92세 외할머니가 폐암 뼈전이를 진단받으셨다. 전신 통증이 너무 심해 근처 병원에 갔다가 다발성 골절이 발견되어 여러 검사를 하셨고 폐암의 뼈전이가 그 원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통증이 심해 밤에 잠을 잘 못 주무셔서 입원이 필요할 정도였다. 암환자의 통증 조절. 그건 나의 전공이니까 내 환자로 입원하기로 하였다. 할머니는 본인이 암이라는 걸 모르신 채 손녀가 있는 병원이니까 입원하신 걸로 알고 계신다. 척추 갈비뼈 여기저기 전이가 되어 있고 폐에 물도 고이기 시작한다. 언제 생긴 암인지는 알 수 없으나, 앞으로 얼마 안남으신것 같다. 전이 정도도 심하고 늑막에 물도 차기 시작하는 걸 보니, 곧 숨도 차실 것 같다. 가족들은 조직검사나 항암치료를 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할머니에게 암이라는 사실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