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3 - Restart from 2016/영화일기 검색 결과

2개 발견
  1. 미리보기
    2015.12.07 - 이수현 슬기엄마

    Dr. Holmes

  2. 미리보기
    2015.12.06 - 이수현 슬기엄마

    A walk in the wood

-

Dr. Holmes 


소설과 영화를 통해 

홈즈처럼 재창조되는 인물이 또 있을까.



이 영화는 

셜록 홈즈가 마지막 미제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고 은퇴하여  

런던의 베이커가를 떠난 후 

시골에서 30년간 은둔하며 꿀벌을 돌보며 사는 아흔 노인의 생활을 조망하고 있다.  



영화는 

90대 노인이 된 홈즈와 60대의 홈즈를 교차한다.

90대 노인이 홈즈는  

자신의 마지막 사건이 미제로 남은 것에 대해

풀리지 않은 미스테리를 풀기 위해 흐릿한 기억을 되짚어 보는 시도를 하지만   

정작 영화는 

미제사건을 추리하는 것 보다는

괴팍한 노인 홈즈가

자신을 돌봐주는 housekeeper 의 아들과

교감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더 초점을 두고 있는 것 같다. 



이 영화 또한 다소 지루한데 

그 이유는 

늙은 홈즈가 

예전 사건을 떠 올리다가,

책을 읽다가, 

벌을 돌보다가, 

가끔씩 눈에 초점을 잃고 멍해지는 순간을 클로지업 해서 잡아 내다 보니

영화가 silent 하고 흐름이 느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몇번을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영화의 스토리와 무관하게

내 마음에는 

소년과 홈즈의 대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다. 



시골 가정부 생활을 청산하고 도시로 나가보려는 엄마는 

아들이 

틈만 나면 

홈즈와 사건의 추리에 대해 토론하고 

꿀벌 다루는 법을 배우며 

홈즈와 시간을 보내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그렇지만 소년은 홈즈를 너무 따르고 좋아한다.

그래도 홈즈는 늘 퉁명스럽다.    



영화 마지막에 

소년이 

말벌에 쏘여 anaphylaxis 상태로 죽을 고비를 넘기는데 

그 때 홈즈는 

자신의 기력과 기억력이 나빠지지 않게 도와주는 것은 

일본에서 가지고 온 기적의 약물 '산초'가 아니라

자신을 따르고 좋아하는 바로 그 소년이었음을 상기하고  

자신의 남은 시골집과 땅, 그리고 벌을 그에게 유산으로 남기겠다는 유언장을 쓴다.

미제 사건을 추리하는 것도 성공한다.  

그리고 병원에서 살아 돌아온 소년과 함께 다시 꿀벌을 가꾸는 생활로 돌아가는 장면이 나온다. 



세기의 명탐정이었던 홈즈도 세월 앞에 무너지고 비척거리는 걸음을 걷는다.  

그의 남은 지력을 놓치지 않게 붙잡아 주는 것은 소년이다.



어제 본 

A walk in the wood 나 

닥터 홈즈나  

그리고 하나 더 본 '매치' 라는 영화도 

노인의 삶을 다루고 있다. 



아마도 요즘의 나는  

노년의 쓸쓸함을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 걱정하고 있나 보다. 

아니면 노인이 되어가는 부모님을 걱정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Season 3 - Restart from 2016 > 영화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Dr. Holmes  (0) 2015.12.07
A walk in the wood  (0) 2015.12.06

다른 카테고리의 글 목록

Season 3 - Restart from 2016/영화일기 카테고리의 포스트를 톺아봅니다

-

A walk in the wood


늙은 로버트 레드포드가 

아팔래치안 트레일을 걷는 영화. 



트레일을 걷는 것이 영화 거리가 되겠냐 싶겠지만 

하이킹은 은근 재미있는 소재거리다. 



평생 하이킹을 해 본 적 없는 주인공이 

정년을 넘긴 노인으로 살던 어느 날,  

2000천 마일이 넘는 트레일을 걷기로 결심한다.

동기는 그리 명확하게 묘사되지 않고 있다. 

자기 주위의 모든 사람들 모두가 

건강을 위해 뭘 먹어야 하네, 심장병 약을 늘려야 하네, 누구 장례식에 가봐야 하네 

그런 생활에 침잠되어 있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가족들의 걱정과 반대를 물리치고 

그 길을 함께 할 오래된 친구를 찾아 70이 다 된 노인 둘이 하이킹을 떠난다.

한 명은 학자로 성공한 노후, 작가로서 안정된 생활, 그리고 스위트 홈을 두고,  

한 명은 엉망진창이 되어 버린 인생에서 도피하고 싶어 

길을 떠나는 셈이다.



같이 하이킹을 하는 동안 

우습고도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지나간다. 

40년 전 20대에 같이 여행을 해 본 적이 있는 그들은

오랜 시간 동안 쌓여있던 둘 사이의 앙금 때문에 싸우기도 하고 

젊은이들에 미치는 못하는 체력으로 여러번 위험과 난관에 봉착한다.

대학을 다닐 땐 비슷했던 그들이 인생 여정동안 삶의 궤적이 바뀌어 있고 

그에 따른 갈등도 여러번 표면화된다. 



그러나 

같이 텐트를 치고 

눈보라를 맞고 

곰을 만나 물리치고 

아침이면 같이 땅을 파고 똥을 싸며 

계곡을 건너다 물에 빠지고 

길에서 미끄러져 산골짜기 아래로 떨어져 고립되고 

그런 장애물을 같이 겪으며 길을 걷는 동안 

경직된 마음이 많이 풀린다. 

둘 모두 마음의 자유를 얻는다. 



영화를 보는 내내

좀 지루하였다.  

시작한 영화니 중간에 그만두면 아쉽다는 의무감에 끝까지 견뎠다 (!) 



그런 내 마음에 보답을 해주는 마지막 장면 



알콜 중독에

여자를 밝히고 

뚱뚱하며 

도무지 계획성과 실천성이라고는 없는 한 친구가



모든 일에 완벽하고

준비성이 철저하며 

남들 보기에 성공한 노후를 보내고 있는 다른 친구에게 



아팔래치안 트레일을 걷는 동안 

둘이 함께 겪어냈던 그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몇 단어 안되는 짧은 문장에 담아 

매 코스마다 엽서를 보냈다. 



집으로 돌아온 친구는 말썽꾸러기 친구의 엽서를 받고

여행의 시작과 끝을 되돌아 보며

A walk in the wood 라는 제목으로 책을 쓰기 시작하는 것으로 

영화가 끝난다.



나도 

언젠간

그렇게 그 길을 걸어 볼 것이다.

비록 나이 탓에 걸음걸이가 떨려 단숨에 계곡을 뛰어 건너는 젊은이만큼은 못되도

계곡에 빠져 옷을 말리느라 일정이 지체된다 해도 

그 길을 걸어볼 것이다. 


친구가 있으면 좋겠지. 

설령 지지고 볶고 싸운다 하더라도 말이다. 

 








  



  

'Season 3 - Restart from 2016 > 영화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Dr. Holmes  (0) 2015.12.07
A walk in the wood  (0) 2015.12.06

다른 카테고리의 글 목록

Season 3 - Restart from 2016/영화일기 카테고리의 포스트를 톺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