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3 - Restart from 2016 검색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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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18 - 이수현 슬기엄마

    슬기의 하루하루를 지켜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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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18 - 이수현 슬기엄마

    Job Opportu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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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세 대장암 항암치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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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16 - 이수현 슬기엄마

    타임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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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16 - 이수현 슬기엄마

    슬기와 같이 한 둘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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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16 - 이수현 슬기엄마

    늘 강렬한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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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15 - 이수현 슬기엄마

    Paradigm Shift in Cancer treatmen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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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15 - 이수현 슬기엄마

    Red flags for evaluating an opportu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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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15 - 이수현 슬기엄마

    슬기와 함께 시작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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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14 - 이수현 슬기엄마

    슬기 재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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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14 - 이수현 슬기엄마

    중딩을 자녀로 두신 부모님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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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10 - 이수현 슬기엄마

    Genomic studies in NSC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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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2.10 - 이수현 슬기엄마

    마음 가득한 만족감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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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2.07 - 이수현 슬기엄마

    Dr. Hol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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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2.06 - 이수현 슬기엄마

    A walk in the 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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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2.02 - 이수현 슬기엄마

    영어 울렁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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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2.01 - 이수현 슬기엄마

    슬기가 살려준 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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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1.05 - 이수현 슬기엄마

    Kitchen Table Wis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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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6.25 - 이수현 슬기엄마

    여성의사로 살아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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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 학원 선생님은

하루 한번씩 

사진과 문자를 보내주신다. 


아이들이 영어듣기 시험을 보고 있는 풍경이라며 보내주신 사진이다. 



(이 안에 슬기 있음 ㅎㅎ) 


어제는 이과에서 문과로 전과한 슬기의 사회탐구 과목을 정하는 것과 관련하여 면담을 하였는데 

면담하면서 둘이 찍은 셀카 사진도 보내주시고 간단한 소감도 문자로 보내주셨다. 

영 선생님이 정겹다. 


조회하면서 

자신의 호가 '백구'인 이유를 설명하셨는데 

일백 백에 구할 구라 하셨단다. 

많은 이를 구한다. 

그런데 한 학부모가 '백수'라고 지칭하는 바람에 매우 당황하셨다는 이야기를 하셔서 

아이들이 빵터졌다고 한다. 

슬기는 고개를 묻고 전혀 모르는 일인척 했다고 한다. 


잠을 많이 자는 슬기가 

잠 자는 시간이 대폭 줄었다. 

수능 이후 내내 놀다가 생활 리듬을 찾으려니 힘든 것 같다. 

좁은 교실에서 하루 종일 바깥 공기 마실 시간도 변변히 없이 공부만 하는 생활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안쓰럽다. 

슬기를 생각하면 마음이 짠한 적이 별로 없었는데

요즘에는 마음이 영 짠하다. 

내가 일하는 회사 가까운 곳에 학원이 있으니 더 그렇다. 


그래도 시간은 간다. 

아쉽고 힘들고 버거워도 

인생은 그렇게 가고 있다.


나도 오늘 하루하루를 잘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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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의 career development plan을 위해 
다른 나라 다른 부서에서 일하는 동료와 telecon을 하였다.

그는 밤 10시 잠자기 전에 
나는 낮 12시 점심 먹는 시간을 줄여 
얘기하는 기회를 가졌다.

그에게 
지금 하는 일과는 다른 영역의 일인데 
내가 관심이 있는 자리가 있다.
근데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네가 보기에 
이 일의 좋은 점 나쁜 점이 뭔거 같냐?
솔직히 말해주라.
고 요청하였다.

그는 자기 생각으로 보아 어려운 점 3가지를 정리해 주었고 내가 apply 할 수 있는 충분한 장점이 있으나 어려운 점도 이만큼 있으니 시간을 갖고 충분히 고민한 후 내가 원하면 한번 더 얘기해 보자고 한다.

내가 회사에서 일하면사 느끼는 좋은 점 중의 하나는 1) 뒤 끝이 없고 -뒤끝은 내가 해결하기 나름으로 남는다 2) 실수를 해도 만회하면 되는 경우가 많고 3)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하는게 좋고 4) 사람을 말보다는 performance로 평가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때론 나의 과한 passion으로 힘조절을 못해 일이 잘못 되거나, 나의 잘못된 플래닝으로 문제가 발생해도 뭐라 하기보다는 문제해결을 주로 하는 communication을 하게 되어 좋다. 
물론 나는 상황이 정상화될 때까지 똥줄타게 compensation 의 노력을 해야하지만 누구에게 찍히거나 그런건 없다. 
오히려 위기와 기회를 반복하며 나의 능력이 검증된다는 점이 현실적으로 더 무서운 일일 것이다.

회사는 
끊임없이 challenging 하는 조직이다.
일을 할수록 전문화되지만 그렇다고 편하지 않다. 편하면 도태되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는 회사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나는 도전하는 걸 싫어하지는 않는데 나이를 먹어가며 점점 귀찮아지는게 많아진다. 그냥 하던 일을 하는게 편하다.

나에게 얼마 시간과 기회가 없을 것 같아 한번 도전해 보기로 한다.

PS. 
웹으로 Apply 하고 나서 
Hiring manager 를 찾아보니 
훈남이시라 
심히 마음이 흡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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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als of Oncology 2016 Jan;27(1):121-7

Randomized phase III trial in elderly patients comparing LV5FU2 with or without irinotecan for first-line treatment of metastatic colorectal cancer (FFCD 2001–02)


https://annonc-oxfordjournals-org.proxy1.athensams.net/content/27/1/121.full.pdf+html




항암제의 표준 치료법은 

기존의 표준 치료법과 새로운 치료법이 맞짱을 뜨는 head to head 3상 임상연구를 통해 

새로운 치료약제의 결과가 우수하게 나올 때 

(때론 1번만의 임상연구로도, 때론 서너번의 반본적인 임상연구 결과를 통해) 

표준치료의 왕좌가 넘어가게 된다. 

(의사가 자기만의 감으로 '왠지 이 약이 좋을 것 같아' 그런 의미로 치료약제를 선택할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잘 짜여진 임상연구는 

가능한 모든 변수를 동일하게 통제한 후 해당 약제의 효과만을 보고자 하기 때문에 

real world 에서 그 약을 쓰다보면 뭔가 안 맞는 환자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대표적인 것이 노인 환자. 

전이성 대장암 임상연구에 참여하는 평균 환자의 나이는 60대 초반.

그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를 75세 이상 혹은 80세 이상의 노인에게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까? 


표준 요법인 5FU+LV +irinotecan 일명 FOLFIRI 혹은 IRI는 꽤 오래 전에 입증된 전이성 대장암의 표준요법이다. 

75세 이상의 elderly population 에서 5FU+LV +- Irinotecan 그리고 bolus or infusion 의 admistration 방법에 의한 차이를 보고자 했던 연구결과가

2016년 Annals of Oncology 1월호에 실렸다. 


2003년부터 2010년간 280명의 환자를 등록하였다. (노인 환자 trial 너무 힘들 것 같다. Geriatric Oncology 선생님들 화이팅!)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80세. 

과연 5FU+LV (FU) 에 Irinotecan (IRI)을 add 하는 표준치료는 노인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연구의 일차목표인 median PFS (질병이 진행될때까지, 즉 병이 나빠질 때까지 걸리는 시간) 는 FU 5.2 months vs IRI 7.3 months, (HR = 0.84 (0.66-1.07), P = 0.15) 

총 생존기간 OS 는 FU 14.2 months vs IRI 13.3 months (HR = 0.96 (0.75-1.24))로 보고되었다.

즉 통계적인 의미가 입증되지는 못했으나 

Irinotecan 을 추가했을 때 

질병이 진행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연장하는 것 처럼 보였으나 (역시 통계적 입증 안됨) 

전체 총 생존기간을 연장하는 것에는 절대적인 수치 자체도 향상되지 않는 것으로 나와 

고연령에서의 강도높은 치료는 별 도움이 안 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겠다. 


나이는 숫자에 지나지 않다고 말하지만 

연세 많이 드신 분들 치료에 너무 욕심낼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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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욕은 우리나라보다 14시간 느리고 

샌프란시스코는 17시간 느리기 때문에

한국 시간으로 아침 일찍 시간을 잘 이용하면 3자간에 시간이 잘 맞는다. 


뉴욕 사람들은 좀 늦게 퇴근하고 

나는 좀 일찍 출근하고 

미국 서부 사람들은 여유있는 오후시간이다. 

나의 보스가 있는 오스트랄리아는 한국보다 2시간 빠르기 때문에 

내가 한국에서 부지런히 출근하면 

보스보다 먼저 출근하는 경우도 많아서 

'좀' 유리하다. 

보스 출근하기 전에 메일에 대한 답도 해 놓고, 부탁할 말도 미리 정리해서 보내놓고 하면 일하기에 편리하다. 


아침에 굿모닝 팝스나 EBS를 듣다가 영어의 그 느끼~~~~한 감을 유지한 채로 

사무실로 들어와 영어로 회의를 하면 

그럭저럭 말도 터지고 회의를 할만하다. 


오늘처럼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보스가 전화를 할 때도 있다. 나는 7시 보스는 9시다. 아침부터 우아하게 맨정신에 영어를 해야 한다. 영어로 한참 전화를 하고 나면, 특히 전화의 내용이 critical 하여 혼을 다해 통화한 경우, 홍삼 드링크를 마셔줘야 한다. 인생은 기싸움이다. 

한달에 한두번 밤 11시에 Review Committee가 종종 열린다. 

그럴 땐 와인 한잔을 마시고 발표하면 영어가 술술, Review committee member를 설득하는데 자신감이 붙는다. 가끔 방언처럼 영어가 터질때도 있다. 그러면 proposal 이 잘 통과된다. 인생은 베짱 싸움이다. 


미팅 

약속 잡을 때

타임존을 잘 고려해야 승산이 있다. 


나쁜 동료는 새벽 2-3시에 미팅을 잡아놓고 아시아에서 들어오든가 말든가 베짱을 부리고 

좋은 동료는 타임존이 다른 아시아 동료들을 위해 간략한 미팅을 다시 한번 열어 발표해주고 우리 의견을 들어주기도 한다. 

늘 좋은 동료를 만날 수는 없는 일이다. 

일을 해보면 한국은 아직 여러모로 credit이 없다. 

그래서 그들에게 맞춰야 한다. 


타임존을 가로지르는 나의 체력에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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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기차로 

오늘은 차로 

이동해 본다.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을지 탐색해 보고 있다. 


슬기는 원래 학교에서 있었던 일, 친구랑 있었던 일 등을 미주알 고주알 풀어내는 편이 아닌데 

학원 첫날 여러모로 impressive 한 일이 많았는지 

학원 가는 차 안에서 나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선생님들 수업 내용이나 같이 공부하는 아이들 분위기, 전체적인 학원의 운영 시스템에 만족하는 것 같다. 

특히 백'구' 담임 선생님이 좋은 분이신가 보다. 

선생님 칭찬을 많이 한다. 

담임 선생님도 아들을 재수해서 올해 대학에 보냈다고 하시니

아이들 보는 눈이 남다르실 것 같다. 

다행이다. 


재수는 죽어도 하기 싫다 했는데

세상에 죽어도 하기 싫은 거 

죽어도 못하겠는 거는 없나 보다. 

슬기 마인드가 새롭게 잘 리셋된 것 같아 마음이 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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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 학원 담임 선생님께

나의 존재감을 강력하게 심어드렸다. 

이런 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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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항암치료의 Paradigm Shift 라고 일컬어지는 Cancer Immunotherapy 의 열풍이 불게 된 기원에는 

Targeted therapy 의 한계에 대한 회의와 실망이 작용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1) Genomic evolution during treatment 


치료를 하다 보면 그 치료 방법에 의해 

혹은 명확히 알 수 없는 어떤 원인에 의해 

종양의 속성이 변한다. 

치료 과정 중에 종양의 속성이 끊임없이 변한다. (Evolution) 

그래서 완전히 다른 tumor 라고 생각해 왔던 Non-small cell lung cancer 와 small cell lung cancer 의 속성이 왔다갔다 하기도 한다는 것을 보여준 그림이다. 




Lecia VS, Science Trans Med 2011;3(75):75ra26


2) Intratumoral heterogeneity 


진단명은 간단하게 '신장암 폐전이'로 명명되지만  

같은 신장 내 종양이면서도 조직검사를 한 site 에 따라 tumor를 일으킨 유전자 변이의 속성이 다르고 

같은 기원의 종양인데도 전이된 폐 병변의 유전자 변이 속성이 다르다는 것도 알려졌다. 

조직검사를 어디서 했느냐에 따라 

유전자 변화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알고 

종양 연구자들은 멘붕에 빠졌다. 

무엇을 기준으로 검사하고 치료해야 할 것인가 




Gerlinger M et al, NEJM, 2012;366:883-92.


3) Complexity of cancer pathways 


Molecular biologist 들은 복잡한 cancer pathway를 밝히기 위해 수많은 연구를 해 왔고 

특정 유전자 이상을 막으면 암의 치료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신도림이 막히면 영등포로 돌아가듯이 암 세포들도 signal 을 block 하면 다른 route를 뚫고 새로 길을 만든다. 

핵심 유전자 이상을 찾아 그것을 타겟으로 하여 그 길을 막는 치료는 끊임없는 우회로의 늪에 빠졌다. 





암세포는 계속적으로 진화하는 생명체이다. 

핵심 시그날을 막으면 다른 곳으로 우회하여 자기길을 새롭게 찾아가고 

자기가 공격의 타겟이 되면 세포 표면의 타겟이 붙는 자리의 모양을 바꾸어 인식하지 못하게 만들어 버린다. 

시그날을 차단하는 저항성 메카니즘은 무궁무진하다. 

암은 공격할 수록 스마트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니 암 세포가 아닌 내 몸의 T 세포가 치료의 주인공으로 대체되기에 이르렀다. 

2011년 CTLA-4 blockade를 시작으로 

최근 2년간 여러 Immune checkpoint inhibitor 들이 실재 임상연구의 데이터를 내고 있다. 


Immune therapy가 

최상의 답은 아니건만 

Targeted therapy 에 지친 연구자, cancer drug development process 는 

이제 Immune therapy 로 방향선회를 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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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flags for evaluating an opportunity

1. Weak Science
대개의 혁신 연구라 지칭되는 것들의 reproducibilty는 10% 정도.
그런 연구는 Business strategy를 세울 수 없다.

2. Story too complicated
과학적 근간을 이루는 이론이 너무 어렵고 복잡해서 이해하기 어려울 때, 혹은 제시하는 문제가 solving 하기에 너무 큰 문제일 때, 너무 어려워서 과학자들에게도 이해가 잘 안될 때

3. Competition을 거부할 때
유사한 연구에서 자신이 더 낫다는 것을 보여주기 보다는
잘 나가는 이론과 유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에 치중할 때

4. 추구하는 다른 연구자가 전혀 없을 때
같은 target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연구자나 회사가 전혀 없을 때

5. Lack of focus
의외로 많은 연구계획서 제안서들은 focus가 없는 경우가 많다.

6. 자신의 연구에 대해 너무 많은 미사여구와 찬사가 난무할 때
최초의, 최고의 등의 수식어가 많을 때

7. Big guy 혹은 규제당국과 too close 하여 이미 많은 얘기가 되었다고 과장할 때
: 최고는 언제나 겸손하다

8. 제안서에 유명한 연구자들이 많이 포섭하고 있다고 강조할 때
: 실재로 그들이 별 일을 안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9. 특정 부분에서 너무 확신을 주려고 할 때
: 그 부분이 바로 그들의 약점인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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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슬기 학원 첫날.

새벽 6시 40분에 백마역을 출발하는 서울역행 네칸짜리 기차를 타고 같이 출근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인지 

갑자기 일찍 일어나서 그런 건지

기차를 탄 슬기는 바로 잠이 든다. 

서울역에서 내려 별 말 없이 슬기와 헤어졌다. 내가 학원까지 가는 거 별루 일 것 같았다. 

어깨를 웅크리고 가는 뒷모습을 보니 마음이 좀 그랬다. 


1교시 후에 문자가 왔다. 

내가 교재비 입금을 안해서 가지고 있는 카드로 결재했고 식권은 있다가 사겠다고 한다.


조심히 물어본다. 


나: 분위기 어때?

슬기: 첫날이라 어수선하지. 그래도 나쁘지 않은거 같아. 애들이 다 열심히 공부하려고 온게 느껴져. 

나: 밤에 보자

슬기: ㅋㅋㅋㅋㅋ


우리 대화의 마무리는 

주로 ㅋㅋㅋㅋㅋ 혹은 ㅎㅎㅎㅎㅎ 이다. 

그렇게 웃음으로 하루하루를 그리고 올 한해를 마무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내가 일하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슬기가 있다고 생각하니

괜히 마음이 뭉클하고 짠하다. 


올 한해 동안 

아침에 같이 나가고 밤에는 기차역으로 데리러 가기로 했다. 

친구같이 좋은 엄마가 되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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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ed 2016.02.15 14:39 신고

    예전에 블로그에 올러주시는 글 잘 읽었었는데, 최근 다시 블로그 시작하셨나보네요... 화이팅 입니다 :)

    1. BlogIcon 이수현 슬기엄마 2016.02.18 08:01 신고

      감사합니다.
      사실 환자 진료를 안하는 생활을 하니
      예전만큼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습니다. ㅎㅎ
      잊지 않고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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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가 
오늘까지 놀고 
내일부터 재수의 길에 들어선다. 
지난 11월 수능을 보고 난 후 
길고 긴 수시+정시+추가합격의 긴 대기 시간 동안 
맘고생 많이 한 슬기. 
1년 더 고생하게 생겼지만 
뭐 그정도는 긴 인생에서 별거 아니니 감안하라고 했다. 
문과로 전과하겠다고 한다. 
누구자식인가? 
보고 배운게 무섭다.

슬기 화이팅! 
나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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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권장

중딩을 자녀로 두신 부모님들께

슬기는 본시 logic을 중시하고 고딩 초반까지는 수학과학을 잘 해서 이과를 선택하는데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이과를 가야 앞으로 먹고 사는데 유리할 것이라는 부모의 욕심도 작용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고딩 생활을 해보니 
logic 보다는 inspiration 을 필요로 하는 
국어 영어를 훨씬 잘 하고 또 잘 하니까 좋아하고 그러더군요. 
반면 비슷한 노력을 했는데도 수학 과학은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아 이과 고딩 생활 내내 맘이 힘들었나 봅니다.

국어 영어는 
별로 유명하지 않은 동네 학원만 다니고 
그나마도 고3 초반에 학원을 그만뒀습니다. 
점수가 잘 나오니 더 다닐 필요가 없고 수학에 더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죠.

제가 
여러 곳에서 상담을 받아 보니 
이구동성으로 해주시는 말씀이 
국어 영어 점수가 잘 나오는 건 중학교 때 독서량이 많았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을 거라고 합니다.

슬기는 중딩 때 일주일에 세권 정도의 책을 읽고 4명이 함께 토론하는 과외를 1.5년 정도 했는데, 그때 선생님이 좋은 책을 꽤 많이 읽혔더군요. 난쏘공도 그때 읽었다 합니다.

저는 고딩 때 국어를 잘 못했는데
국어라는게 입시를 앞두고 어떻게 점수를 올릴 방법이 마땅치 않은 이상한 과목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니 
중딩 때 좋은 책을 많이 읽도록 지도해주세요. 
아이들과 함께 부모님들도 같이 좋은 책 많이 읽으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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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ng TRACERx TRAcking non-small cell lung Cancer Evolution through therapy (Rx) 의 약자로

영국의 Cancer Research UK 가 최초 진단이 stage 1-3A NSCLC 환자 842명을 등록할 것을 목표로 하여, multi-region, longitudinal 하게 종양 조직을 모아 sequencing 함으로써 NSCLC genomic landscape을 밝히고 치료 과정 중에 종양의 clonal heterogeneity가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 규명하고자 하는 프로젝트이다. 4년간 등록하고 환자당 5년의 follow up 을 하는 것을 목표로 2013 6월에 시작되었다.

2016 AACR 둘째날 plenary 로 이 주제가 잡혀있다. 아직 ongoing 중인 스터디이니 어떤 내용을 발표할지 궁금하다. 



이보다 간단한 concept 이지만 

프랑스는 국가 연구로 2012년 4월부터 2013년 4월까지 1년간 28개 센터, 18만명의 stage 4 NSCLC 환자를 대상으로 대표적인 oncogenic mutation 인 6개의 유전자 EGFR, ALK, HER2, KRAS, BRAF, PIK3CA 에 대해 molecular screening testing 을 하여 그 빈도와 환자의 clinical outcome을 분석한 결과를 2016년 Lancet 에 게재한 바 있다. 


유럽 여러 국가는 Practice changing 을 위한 Genomic study 를 현실화 하기 위해서는 

개별 연구자, 개별 기관이 주도하는 것으로 너무나 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진작에 깨닫고 

연구자/기관 간 경쟁적인 시스템을 넘어 

국가가 유전체 연구비를 지원하고 모든 의사, 모든 환자에게 문을 열어 놓았다. 



설 연휴 기간 동안 

국책과제를 쓰는 수많은 연구자 가운데 

이런 format 으로 연구과제를 내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Globally 5년전 concept 을 이제와서 구현하겠다는 out of dated research proposal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많은 사람, 많은 노력, 많은 돈이 허공에 날라 갈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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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isfaction

지난 2년동안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나에게 Business 감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Oncology knowledge를 바탕으로 하여
이를 business 로 연결시키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아마도 2015년 하반기에 감이 온 것 같다.
(조직에 적응을 하고 감을 잡으려면 최소한 1년 반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이때가 병원으로 치면 1년차 후반쯤 되는 시기인것 같다.)

회사는 연구를 하는 곳이 아니라 business를 하는 곳이기 때문에
research 의 방향이 매우 확실하고
회사의 need에 따라 특정 분야에 drive 를 걸기도 한다.
내 머리가 똑똑하고 여부와 무관하게 
oncology 연구 동향 또한 빨리 catch up 할 수 있게 되었고 
나름으로 이를 따라잡는 눈도 제법 날렵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런 능력이 개발된 것은 
병원 밖으로 나왔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고
이렇게 나를 개발, 단련시킬 수 있게 된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 조직 안에만 있다보면 관성에 젖을 수 밖에 없다. 그 조직이 우주라고 생각하게 된다.
타성에 젖지 않고 도전하며 사는 삶을 선택하길 잘 했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

그래서 이 나이에 결코 늘지 않는 영어공부도 열심히 한다. 
잘 하진 못하지만 베짱 하나는 끝내준다.

그래서
요즘의 회사생활은 꽤나 안정적이다.
병원 못지않게 다이나믹한 일들이 발생하고 남들 몰래 똥줄타며 해결해야 하지만
예전같이 '오마이 갓'을 외치지는 않게 되었다.

그러나
뭔가 마음 속 한구석에 허전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환자를 볼 때 느낄 수 있는 마음 가득한 만족감을 느끼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하루 100명의 암환자를 보던 시절, 99명의 환자에게 똑같은 얘기를 반복하며 지쳐있다가도
어디선가 나타난 1명의 환자가 나를 의사로 만들어 준다.

환자가 내 비법(!)으로 인해 몸이 좋아졌다며 고마워 하기도 하고
환자가 자기 삶에 내가 매우 중요한 사람이라며 애정 고백을 하기도 하고
환자가 자기 몸을 통해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의학지식을 알려주기도 하고
그런 환자를 만나면 가슴벅찬 뭔가가 있다.
그것은 임상의사만이 느낄 수 있는 마약 같은 그 무엇이다.

병원을 떠난 후
마약같은 그 만족감, 그 충만함을 가끔 그리워한다. 







  • Rosa 2016.02.19 13:32 신고

    그쵸? 그러실 것 같았어요.
    우리도 선생님이 계시던 그 느낌이 그리워요!

  • 강영현 2016.04.12 11:06 신고

    무척 오래간만에 들어왔는데.......선생님 글에 그래도 많이 다행이다...싶네요.^^ 어디서든 능력발휘하시는 분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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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Holmes 


소설과 영화를 통해 

홈즈처럼 재창조되는 인물이 또 있을까.



이 영화는 

셜록 홈즈가 마지막 미제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고 은퇴하여  

런던의 베이커가를 떠난 후 

시골에서 30년간 은둔하며 꿀벌을 돌보며 사는 아흔 노인의 생활을 조망하고 있다.  



영화는 

90대 노인이 된 홈즈와 60대의 홈즈를 교차한다.

90대 노인이 홈즈는  

자신의 마지막 사건이 미제로 남은 것에 대해

풀리지 않은 미스테리를 풀기 위해 흐릿한 기억을 되짚어 보는 시도를 하지만   

정작 영화는 

미제사건을 추리하는 것 보다는

괴팍한 노인 홈즈가

자신을 돌봐주는 housekeeper 의 아들과

교감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더 초점을 두고 있는 것 같다. 



이 영화 또한 다소 지루한데 

그 이유는 

늙은 홈즈가 

예전 사건을 떠 올리다가,

책을 읽다가, 

벌을 돌보다가, 

가끔씩 눈에 초점을 잃고 멍해지는 순간을 클로지업 해서 잡아 내다 보니

영화가 silent 하고 흐름이 느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몇번을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영화의 스토리와 무관하게

내 마음에는 

소년과 홈즈의 대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다. 



시골 가정부 생활을 청산하고 도시로 나가보려는 엄마는 

아들이 

틈만 나면 

홈즈와 사건의 추리에 대해 토론하고 

꿀벌 다루는 법을 배우며 

홈즈와 시간을 보내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그렇지만 소년은 홈즈를 너무 따르고 좋아한다.

그래도 홈즈는 늘 퉁명스럽다.    



영화 마지막에 

소년이 

말벌에 쏘여 anaphylaxis 상태로 죽을 고비를 넘기는데 

그 때 홈즈는 

자신의 기력과 기억력이 나빠지지 않게 도와주는 것은 

일본에서 가지고 온 기적의 약물 '산초'가 아니라

자신을 따르고 좋아하는 바로 그 소년이었음을 상기하고  

자신의 남은 시골집과 땅, 그리고 벌을 그에게 유산으로 남기겠다는 유언장을 쓴다.

미제 사건을 추리하는 것도 성공한다.  

그리고 병원에서 살아 돌아온 소년과 함께 다시 꿀벌을 가꾸는 생활로 돌아가는 장면이 나온다. 



세기의 명탐정이었던 홈즈도 세월 앞에 무너지고 비척거리는 걸음을 걷는다.  

그의 남은 지력을 놓치지 않게 붙잡아 주는 것은 소년이다.



어제 본 

A walk in the wood 나 

닥터 홈즈나  

그리고 하나 더 본 '매치' 라는 영화도 

노인의 삶을 다루고 있다. 



아마도 요즘의 나는  

노년의 쓸쓸함을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 걱정하고 있나 보다. 

아니면 노인이 되어가는 부모님을 걱정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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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alk in the wood


늙은 로버트 레드포드가 

아팔래치안 트레일을 걷는 영화. 



트레일을 걷는 것이 영화 거리가 되겠냐 싶겠지만 

하이킹은 은근 재미있는 소재거리다. 



평생 하이킹을 해 본 적 없는 주인공이 

정년을 넘긴 노인으로 살던 어느 날,  

2000천 마일이 넘는 트레일을 걷기로 결심한다.

동기는 그리 명확하게 묘사되지 않고 있다. 

자기 주위의 모든 사람들 모두가 

건강을 위해 뭘 먹어야 하네, 심장병 약을 늘려야 하네, 누구 장례식에 가봐야 하네 

그런 생활에 침잠되어 있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가족들의 걱정과 반대를 물리치고 

그 길을 함께 할 오래된 친구를 찾아 70이 다 된 노인 둘이 하이킹을 떠난다.

한 명은 학자로 성공한 노후, 작가로서 안정된 생활, 그리고 스위트 홈을 두고,  

한 명은 엉망진창이 되어 버린 인생에서 도피하고 싶어 

길을 떠나는 셈이다.



같이 하이킹을 하는 동안 

우습고도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지나간다. 

40년 전 20대에 같이 여행을 해 본 적이 있는 그들은

오랜 시간 동안 쌓여있던 둘 사이의 앙금 때문에 싸우기도 하고 

젊은이들에 미치는 못하는 체력으로 여러번 위험과 난관에 봉착한다.

대학을 다닐 땐 비슷했던 그들이 인생 여정동안 삶의 궤적이 바뀌어 있고 

그에 따른 갈등도 여러번 표면화된다. 



그러나 

같이 텐트를 치고 

눈보라를 맞고 

곰을 만나 물리치고 

아침이면 같이 땅을 파고 똥을 싸며 

계곡을 건너다 물에 빠지고 

길에서 미끄러져 산골짜기 아래로 떨어져 고립되고 

그런 장애물을 같이 겪으며 길을 걷는 동안 

경직된 마음이 많이 풀린다. 

둘 모두 마음의 자유를 얻는다. 



영화를 보는 내내

좀 지루하였다.  

시작한 영화니 중간에 그만두면 아쉽다는 의무감에 끝까지 견뎠다 (!) 



그런 내 마음에 보답을 해주는 마지막 장면 



알콜 중독에

여자를 밝히고 

뚱뚱하며 

도무지 계획성과 실천성이라고는 없는 한 친구가



모든 일에 완벽하고

준비성이 철저하며 

남들 보기에 성공한 노후를 보내고 있는 다른 친구에게 



아팔래치안 트레일을 걷는 동안 

둘이 함께 겪어냈던 그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몇 단어 안되는 짧은 문장에 담아 

매 코스마다 엽서를 보냈다. 



집으로 돌아온 친구는 말썽꾸러기 친구의 엽서를 받고

여행의 시작과 끝을 되돌아 보며

A walk in the wood 라는 제목으로 책을 쓰기 시작하는 것으로 

영화가 끝난다.



나도 

언젠간

그렇게 그 길을 걸어 볼 것이다.

비록 나이 탓에 걸음걸이가 떨려 단숨에 계곡을 뛰어 건너는 젊은이만큼은 못되도

계곡에 빠져 옷을 말리느라 일정이 지체된다 해도 

그 길을 걸어볼 것이다. 


친구가 있으면 좋겠지. 

설령 지지고 볶고 싸운다 하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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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으로 출장을 가면 

현지 언어를 모르기 때문에 

TV로 CNN 이나 BBC 등 영어 뉴스 프로그램을 본다. 

맥락을 파악해야 하는 드라마는 정신을 집중해야 이해가 되기 때문에

짧은 뉴스를 중심으로 아프리카 영어, 중동 영어, 유럽 영어 등을 듣는다. 

알고 보면 

지구상에 미국 영어나 영국 영어를 하는 사람들은 별로 많지 않은 것 같다. 


 

알고 보면 나는 한국말이랑 영어밖에 할 줄 모른다. 

고등학교 때 독일어를 배우고

대학원 다닐 때는 일본어로 책을 읽을 정도는 되었건만  

지금의 나는 

모든 언어 지식이 휘발되고 

그저 콩글리쉬로 서바이벌하고 있는 셈이다. 

(빈약하여라 나의 언어 생활이여!) 



지난번 인도 출장 때 

3일간 종일 인도 영어를 들으며 생활하는 동안 울렁증이 극대화 되었는데 

그때 한번 호된 경험을 하고 나니

이제는 그럭저럭 인도 영어를 견딜만 하다. 

실력이 좋아진게 아니라 견딜만큼의 호감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때 인도의 동료들이 나에게 잘 해 주기도 했고 

인도 사람들이랑 이야기나누며 재미있기도 했기 때문이다.

왠지 인도에 호감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이제 인도 영어도 견딜만 하다. 

(지금 보니 아프리카 영어가 더 어려운 것 같다.)


알고보면 

언어는 사람과 사물에 대한 호감과 호기심이 많아야 잘 할 수 있는 것 같다.

나이를 먹으면 그런 호감이나 호기심이 잘 생기지 않는다.

그냥 심드렁 하다. 

새로운 뭔가를 받아들이기 보다는 

현재를 유지하는 것에 익숙해 지는 것 같다. 



그래도 

아직은 청춘을 노래하고 싶다.

내 마음의 청춘이 조금만 더 푸르기를 바란다.   



ps. 

감히 충고 한마디. 

어린 자식을 키우는 사람이 있다면 

아이들에게 다양한 언어에 노출되는 기회를 주는게 

세상을 넓고 크게 살아가는데 좋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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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가 살려준 나의 블로그 



이 블로그 때문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자기 마음 속에만 담아두면 좋을 얘기를 굳이 블로그에 올려 

누군가에게 괜히 꼬투리잡힐 일 만들수 있다는 엄마의 말씀이 맞았다.

100명이 내 글을 읽는다면 95명이 나의 생각에 동의해 준다 하더라도 

내 글을 읽고 심기가 불편한 5명은 나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된다는 것이 엄마 비판의 요지였다. 



그러나 

병원에서 환자를 보던 시절 

나는 환자 한명 한명을 진료할 때마다 

환자의 병 이면에 존재하는 그 사람의 삶을 느낄 수가 있었다.

사소한 듯 그의 한두마디를 통해,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들을 통해,

나는 삶을, 세상을 상상하고 배울 수 있었다. 

환자와의 만남은 내 존재의 한계를 넘어서게 하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외래를 마치고 나면

내 가슴은 뭔가를 말하고 싶은 욕구로 터질 것만 같았다. 

매일 새벽 1-2시까지 글을 썼던 것 같다. 

그때는 내가 그렇게 글을 쓰는 것이 가장 하고 싶은 일이었다. 

글을 쓰지 않고는 베길수가 없었다. 



그 시간을 Season 1 으로 묶어 일단락 지었다. 



나는 바로 Season 2 로 전환하지는 못한 것 같다. Season 1 이 남긴 후유증이 컸다. 

내가 선택한 길이고 내 맘으로 나온 병원이지만 왠지 서글픈 듯한 내 존재를 넘어서기 어려웠다. 

글을 쓰고 싶지 않았다.

짧은 삶의 단상, 웃긴 이야기 등을 페이스북에 남기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 무엇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2년 정도의 시간을 보내고 나니 드디어 마음이 좀 단단해 진걸까? 

마침 슬기가 내 블로그를 깨끗하게 단장해 주었다. 

다 말라버린 것 같은 내 마음 한 구석이 조금 촉촉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하루종일 저기압이었는데 

슬기가 나에게 힘을 주었다. 



아마도 예전에 환자들이 나에게 주었던 삶의 감동과 교훈을 다시 얻기는 어려울 것이다.

새벽 1-2시가 되어도 글을 쓰고 싶었던 그만큼의 열정은 다시 생기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남아있는 인생은 구멍은 가지고 가기로 한다. 



구멍이 있어도 

메우고 사는게 인생이다. 



이제는 Season 2를 시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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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on 3 - Restart from 2016/나는 슬기엄마 카테고리의 포스트를 톺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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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선물을 받았다.

자기가 읽고 감동받았다고, 도움이 많이 되었다며 나에게 추천해 주는 선물이다.

내 처지를 이해하고

나를 위하는 마음으로

시간과 돈과 노력과 마음을 투자하여 보내준 선물.

노연경 선생님, 고맙습니다.

 

원제는 Kitchen Table Wisdom.

부엌의 테이블에 둘러 앉아 나누는 삶의 지혜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번역에 그 느낌이 살지 않는지, 류해욱 신부는 고 장영희 교수의 글 제목 중에서 하나를 인용하여 책 이름을 부여하였다.

 

  

 

2005년에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되었고

2010년 5쇄를 넘겼으니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어 읽히고 있는 스테디 셀러인것 같다.

 

15세에 크론병을 진단받고 수차례의 장폐색과 치료 합병증으로 고생하며 살았던 레이첼 레멘.

그녀는 여자 의사 자체가 드물던 1960년대 미국 대학병원에서

소아과 의사로 일하기 시작하였고,

최근 이십년 사이에는 암환자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일을 하며 지내고 있다.

 

이 책에서는 그녀가 암환자와의 상담을 통해 배운

생의 아름다움과 진리, 그리고 상처의 치유에 관한 이야기 52편이 소개되어 있다.

굳이 나의 능력으로 그 내용을 요약해서 옮기면 그 감동이 진부해질까 무섭다.

 

그녀는

환자가 자신의 영혼을 잠식하고 있는 상처를 털어놓는 과정을 통해,

병에 짓눌린 몸이 가벼워지고

생의 어떤 순간에서도 존재의 의미를 찾고 삶의 감동을 느낄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의과대학 시절, 의사생활을 하던 시절을 회고하며

의사들이

왜 환자들의 고통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는지

왜 그들의 목소리를 왜면하게 되었는지

자신의 깨달음을 고백한다.

 

자신이 진정한 의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 상처를 드러내고 치유과정을 공개하는 환자들 덕분이었음을,

그녀 자신도 숨기고 있었던 자신의 상처들이 환자들의 도움으로 치유되고 있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아픈 인간을 치유하기 위해서

의사가 어떤 마음으로 돌아가야 하는지 충고한다.

암환자는 몸에 난 상처로 고통받는 것이 아니라 외로움으로 가장 힘든 사람이라는 것을 진심으로 이해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처음 이 책의 번역은 고 장영희 교수에게 의뢰되었다. 그녀가 유방암 척추 전이를 진단받은 무렵이다.

그녀는 류해욱 신부에게 대신 번역을 의뢰하였다.

류해욱 신부는 척추로 전이된 암을 치료받는 장영희 교수에게 매일 이메일로 번역한 부분을 보내주었다. 재발로 인해 몸과 마음의 상처가 깊었을 장영희 교수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장영희 교수는 추천사를 통해 자신의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있다.

"이 책은 저의 병원생활 2개월 동안 어두운 병실을 밝혀준 촛불과 같았고, 앞으로도 외롭고 슬픈 사람에게 빛을 주리라 믿습니다"

 

의과대학 학생들, 그리고 수많은 환자를 대면하며 마음이 까칠해져가는 전공의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또한 일상에서 자신의 촛불이 꺼지지 않도록 애쓰며 살아가는 우리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그 누구도 치유될 수 있을 것 같다. 꽤 오랫동안 곪아버린 내 마음도 많이 좋아진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

이 책에서 소개되는 수많은 환자의 사례들.

그것보다 훨씬 더한 인생역정과 사연을 품은 채

치료를 받으며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바로 내가 매일 외래 진료실에서 만나는 나의 환자들이다.

나 또한 가끔 어렴풋이 그들의 고단한 삶을 훔쳐본다.

미쳐 더 묻지 않는다.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내가 그들의 이야기에 좀 더 귀를 기울일 수 있기를 바란다.

환자의 몸만을, 병만을 보지 않고, 아픈 마음도 읽을 수 있는 의사가 될 수 있기를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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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사로 살아간다는 것 여성의사로 살아간다는 것

 

아주 사적인 문제부터

 

결혼이나 임신은 언제 하는 것이 좋은가, 양육을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것이 좋은가, 아줌마를 고용할 때는 어디서 정보를 얻는 것이 좋은가. ‘여성의사로서 남편은 어떤 사람을 만나는 것이 좋은가,, ‘여성의사로서 이런 문제를 상의할 여성의사나 혹은 동료 남자의사를 만나기 쉽지 않다. 여성 의사로서 적극적이고 진취적이며 성공적인 삶을 위한 경력을 쌓는 과정에서 이런 사적인 속내를 드러내 동료들이나 직장 상사와 상의하기란 쉽지 않다. 이런 얘기를 꺼내는 것은 왠지 약점을 드러내는 것 같다. 그러나 사적인 것처럼 보이는 이런 문제들은 여성의사의 일상, 생존, 직업의 유지를 위해 매우 근원적인 이슈들이기도 하다. 많은 여성의사들은 나보다 더 앞선 시대를 살아온 선배여성의사 멘토가 별로 없다. 친정엄마가 여자 형제들과 상의하면서 이런 사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아주 공적인 영역에 이르기까지

 

여성의사로서 무슨 과를 하는 것이 좋은가, ‘여성의사이기 때문에 꺼려하는 과를 선택하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하나, 학계에 남거나 직위를 유지하려면 어떤 자원을 동원해야 하는가, 개업을 하여 성공하려면 지역사회에서 어떻게 인정받을 수 있는가, ‘여성의사로서 성공적으로 의사 환자 관계를 맺으려면 어떤 노하우가 필요한가, 여전히 여성의사에게 존재하는 유리천장을 어떻게 깨부수고 나갈 수 있을 것인가. 이러한 공적인 문제들은 의사로서의 정체성과 전망에 관한 것들을 포함한다. 거기에 여성의사이기 때문에 추가로 고민해야 할 것들이 추가된다.

 

공부 잘하고 똑똑하고 집에서도 충분히 후원을 받으며 의과대학에 입학하고 졸업하기까지 어쩌면 이 기간 동안에는 내가 여자라는 이유로 이러한 문제들에 직접적으로 직면할 상황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병동실습기간 동안 병원생활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때 어렴풋이 고민하는 계기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의대를 다니는 모두의 바램은 우수한 졸업성적. 이를 성취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좋은 성적을 거두었건만 그 이후로의 삶이 녹녹하지 않은 것이 여성의사로 살아간다는 것’.

 

이 책은 여성의사로 살아간다는 것을 삶의 여정을 기술하듯이, 단계별로, 주제별로 분류하고, 다양한 통계와 연구문헌을 바탕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특정 주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면 보모를 고용할 때 계약서에는 어떤 내용을 포함하는 것이 필요한가, 학계의 여성 의사는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아마도 수많은 선배 여성의사들이 나름의 노하우로 유리천장을 깨부수고 지금의 지위와 역할을 유지해 오셨을 것이다. 한국의 상황에서는 좀더 어려웠을 것이라는 상상이 어렵지 않다. 그러나 그들의 고민과 정보들이 전달될 길이 없었다. 아직 한국 사회에서는 이런 문제를 가지고 모여 토론할 필요가 있다는 것, 토론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높지 않은 것 같다.

이 책은 12명의 여성 의사들이 공동필진으로 참여하고 세명의 여성의사가 엮은 책으로 발간되었으며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박경아, 이유미 교수가 번역한 책으로 우리에게 소개되었다.

책을 읽다보면 여성의사의 전형이 머리에 그려진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다를 바 없는 여성의사들의 삶과 고민, 여자로서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사람들이 남자의사들과는 다른 문제를 겪으며 살아가는 과정은 마찬가지라는 것도 알 수 있다. 이미 여자의사로 살아가는 의사들에게, 아직 의사가 되지 않은 의대생에게, 이 책을 통해 여의사로서 우리들의 삶을 조금 더 쉽게 조망할 수 있기를 바라는 역자들의 마음이 전해진다.

 

가이드라인은 가이드라인일 뿐, 모든 상황에 다 적용되지는 않는다. 누구나 개별적인 특수성과 처한 환경에 차이가 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어느 지평에 서 있는 지를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이 책은 여성의사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구체적이고 쪼잔한 것까지도 논평하며 현실을 분석하고 이를 비평한 훌륭한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다.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에 와 닿는 구절, 종소리와 상처.

아마 지금의 내 처지와 심정을 잘 표상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또한 여성의사로 살아가는 미래의 어느 시점, 나는 이 책의 다른 문구에서 도움을 받고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종소리와 상처

수련 기간 동안 끊임없이 나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부적절한 평가와 교묘한 불공평함으로 공격을 받는 데 소비해야만 했다. 표면적으로는 나 자신에게 별 것 아니야라고 타일렀다. 이러한 조그만 사건들은 나의 자존심에 울리는 종소리였다. 여러 번 종소리를 겪고 난 후 또 다른 별 것 아닌평가나 행동으로 시작된 상처가 나타났다. 상처가 나타나면 감정이 억제되지 않아 분노가 일고 눈물이 났다. 최근에는 대부분 종소리의 가해자는 늘 모두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한 내 부적절한 반응에 혼란스러워한다.

나는 종소리가 날 때마다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거나 또는 그대로 흘러가게 했다. 나는 내가 지나치게 민감한 것이 아닌지 스스로에게 묻곤 했다. 그리고 일을 지원해주는 환경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새 길을 개척하는 것은 내가 해야 할 일이지만, 길을 가던 중에 정다운 마을에서는 멈춰 설 줄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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