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환자분을 뵙기로 했다. 가까운 분이라 입이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 본인 생각이 어떤지도 전혀 알수가 없다. 어제 저녁 내 오늘 이분을 어떻게 만날지, 만나면 무슨 얘기를, 어떻게 시작할지 고민이 되었다. ... ... ... 최근에 환자분 상태를 돌이켜본다. 진료실에서는 환자의 얘기를 듣기보다 내 얘기를 하기가 바쁘다. 현재 내 진료에는 하자가 없고 최선의 선택이고 그렇게 했더니 지금 경과는 어떻고 이런 상황을 쭈욱 나열하듯 설명하고 그러므로 다음번 치료는 어떻게 하겠다고... 그 사이에 환자는 몇 가지 힘들었던 육체적 증상만을 얘기한다. 그러세요? 그러면 그 증상은 이걸로 해결보고 저 증상은 저렇게 바꿔보면서 경과봅시다. ... ... ... 오늘은 항암치료를 하러 오시는 날이지만 아마도 못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