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성 유방암으로 2년이 넘은 환자. 아무도 그 사실을 알아볼 수 없을만큼 외모 단정, 패션퀸, 멋진 분이다. 아직 CT를 보면 폐에 병이 남아있지만 잔존 병변이 별 변화없이 2년이 지나가고 있다. 그는 병원 생활의 도사다. 외래 대기 시간 중에 다른 환자들과도 좋은 이야기 많이 나누고 외래 시간이 지연될까봐 걱정하는 나를 위해 방에 들어서자 마자 자기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보고해주신다. 진통제 부작용이 꽤 있었는데 혼자 이리저리 시도해보면서 자기 몸에 맞게 먹는 방법을 찾았다. 치료중 발생하는 많은 부작용들을 스스로 많이 극복하였다. 그래도 종양평가 CT를 찍는 날이면 잠을 설치고 마음에 불안함이 생기는 걸 어쩔 수 없다고 토로하신다. 나는 조용히 당연하다고 맞장구 쳐드린다. 같이 치료받던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