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끼리라 그럴까? 편지를 건네는 환자들이 많다. 한장 빼곡히 치료 받으며 궁금한 사항을 적어 온 메모도 있고 치료 과정 중 마음의 변화과정, 갈등, 고통, 의사에 대한 고마움, 병원에 대한 불만 이런 내용을 담은 편지도 있다. 난 책상서랍 하나를 비워 그런 환자들의 메모와 편지를 모아둔다. 20년전 고등학교 졸업한 이후 처음으로 편지지를 사서 손편지를 써본다는 환자의 편지를 받았다. 6번의 항암치료 후 수술을 받고 퇴원하면서 외래를 들르셨다. 막막했던 진단의 순간, 몸보다 마음이 힘들었는데, 그래도 시간은 갔다며 시작하는 그녀의 편지. 20년을 쉬지 않고 일했는데 유방암을 진단받고 자신의 모든 과거, 열정, 업적 그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 같았는데 힘들게 고비를 넘기며 치료를 받고 나서 생각해보니 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