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은 우리 삶의 약한 고리를 노출시킨다. 꾹꾹 묻어놓고 잘 덮어두고 살았는데 암을 진단받고 보니 그렇게 묻어두고 덮어두었던 문제들이 다 폭발하는 것 같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까... 그들 부부는 방문객이 별로 없다. 남편 수발은 오로지 부인이 다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은 재혼한 부부다. 그래서 각자 당신들의 장성한 자녀들이 있다. 그런데 그들은 병원에 안온다. 뭔가 가족 내 앙금이 있는 것 같다. 이제 막 암 진단을 받았지만 환자는 항암치료를 시작하기에도 어려움이 많다. 어쩌면 아무런 치료도 시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50대 초반의 부인, 그녀의 몸에도 여러 신호가 온다. 부정맥도 생긴 것 같고 가끔 숨도 차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높고 몸도 자꾸 붓고 그녀도 건강검진 한번 받아봐야 겠다 그러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