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일기 2004년 4월, ‘슬기엄마의 인턴일기’가 시작된 이후 ‘주치의 일기’로 이름을 바꾸면서 만 4년 가까이 연재가 계속되었습니다. 그동안 제 글을 읽고 댓글을 통해, 또 직간접적으로 의견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줌마 인턴으로 시작한 저는 내과 의국 내 최고령자로 3월이면 4년차 치프가 되고, 제가 병원 생활을 시작할 때 초등학교에 입학한 슬기는 어느덧 5학년이 되어 인터넷으로 MP3를 다운받아 듣는 것을 좋아하는 청소년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어느 때부터인가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럴수록 내가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며 초조함과 부끄러움이 쌓여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은 하루가 되어야 한다는 계몽주의의 담론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