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버려야 할 것들 2년 전 내가 인턴을 처음 시작할 때, 평일 약제부에서 지정한 시간 이외 혹은 공휴일에 항암제 처방을 내면 인턴이 항암제를 조제했었다. 약제부도 아닌 암병동 한켠에 위치한 조제실에서는, 약제부가 지정한 시간 내에 chemo order를 못 낸 레지던트 때문에(!) 인턴들이 우글우글 모여 chemo mix를 하는 풍경이 자주 연출되곤 했다. 하지만 공휴일에 chemo start 하는 것이 레지던트의 책임이겠는가. 휴일을 앞두고 원무과에서 환자를 입원시킨 거고, routine schedule에 따라 투약하면 되는 chemo를 굳이 일요일이라고 delay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정규 mix 시간이 없는 일요일에도 chemo는 시작되어야 했을 뿐이다. 때문에 인턴들은 다른 일을 미루고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