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했건만 온 가족이 노력했건만 엄마는 힘겹게 생의 마지막을 보내고 돌아가셨다. 아직 많이 늙지 않은 엄마. 아직 많이 크지 않은 동생. 아직 어른이 될 준비가 부족한 나. 인생의 모든 것을 완전히 누리고 이해하고 받아들일 준비를 미쳐 하지 못한 상태에서 엄마는 돌아가시고 자식들은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를 가지고 어색하게 일상으로 돌아갔다. 3월 새학기를 맞이하기 전에 시간맞춰서 돌아가신 것 같다. 3월부터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라는 엄마의 당부이실까? 엄마의 일기장을 통해 엄마 생애의 마지막 심정을 유추해 본다. 끝까지 자식걱정 진로를 정하지 못한 고등학생 딸과의 실갱이 몸이 좀 나아지만 뭘 해봐야겠다는 결심 그리고 일기장 한 구석에는 몸을 좀 추스리게 되면 나를 만나고 싶다며 내 이름 석자를 적어놓으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