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용감씩씩한 환자가 있어요. 4기지만, 그리고 병이 좋아지는 듯 하다가 다시 나빠져서 지금 꽤 오랜 기간 동안 항암치료를 유지하며 치료하고 있지만 그는 정말 명랑하고 쾌할하고 잘 지내요. 그를 보기만 해도 내가 힘이 나는, 그런 젊은 환자입니다. 어두운 그늘이라고는 없어요. 젊어서 그런가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런 그가 배가 아파서 예정에 없는 외래에 왔네요. 진통제 안 먹고도 잘 지내던 환자인데 배가 아프다고 하니 덜컥 겁이 나네요. 병이 나빠져서 그런가? 의사가 환자에 대해 갖는 그런 마음을 너무 솔직하게 노출하면 안된다고 해서 요즘 노력중이에요. 가면을 좀 쓰려구요. (우리 환자들은 제 표정을 너무 잘 읽어서 걱정이에요). 그래서 태연하게 내 마음의 걱정을 감추고, 요즘 뭐 특별히 다른 음식 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