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성 유방암으로 치료 중인 나의 환자. 내가 보기엔 아슬아슬한데 환자는 씩씩하다. 호르몬 치료가 잘 되어서 안정적이었던 기간, 항암제를 썼는데 약이 잘 듣지 않았던 기간, 지금은 젤로다 먹는 약으로 10 cycle을 넘기고 안정적으로 치료 받는 기간. 종양 표지자도 많이 감소하고 환자도 불편한 증상이 거의 없어졌다. 비록 아직 병은 남아있지만... 그리고 그녀는 얼마전 직장으로 복귀하였다. 그래서 오늘 토요일 진료를 보러 왔다. 그녀에겐 고3 아들과 초등학교 3학년 딸이 있다. 엄마가 아프니 아이들도 일찍 철이 들었는지, 아들은 오늘 예식장에 아르바이트 하러 갔고 딸은 교회를 열심히 다니며 엄마를 위해 기도한다고 한다. 진료 끝나고 나가보니 남편도 함께 오셔서 부인의 진료비를 계산하고 계신다. 눈물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