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순서가 되었는데 환자가 안 들어온다. 간호사가 여러번 목청 높여 환자를 부른다. 대기실 저 멀리서 까르륵 웃고 있는 환자들 무리에서 뛰어오는 그녀가 보인다. 아니, 뭐 하시느라 자기 이름 부르는 것도 모르고 계세요? 뭐 좋은 일 있으세요? 좋은 일 있는 건 아니구요, 나 뒤에 외래 보는 그이가 웃기는 얘기를 해줘서 그거 듣고 웃다가 저 부르는지도 몰랐어요. 무슨 애기가 그렇게 웃겨요? 저도 좀 같이 웃어요. !@#$%^&*+++ 그런게 있는데요 !@#$%^&*+++ 그런 거래요 아이고, 그런 야한 얘기를 하면서 외래 기다리는 거에요? 오마이갓! 요일별로 오는 환자, 진료 순서가 비슷하다보면 외래에서 대기하는 동안 서로 인사도 나누고 친해지기 쉽다. 형편이 비슷하니 더 말이 잘 통하는 것 같다. 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