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들어서는 그녀 얼굴 표정이 환하다. 몇개월 전 마음의 고통이 온데 간데 없어 보인다. 이번에 찍은 사진 결과도 좋다. 뼈전이가 있기는 하지만 병변이 별로 넓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되기를 몇년째. 안색이 좋으시네요. 피부도 좋아졌어요. ㅎㅎ 나의 추임새 한방에 그녀가 입을 연다. 우리 딸이 이번에 한림대 의대 갔어요. 그녀가 겪었던 지난 몇개월 간의 마음의 고통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하나뿐인 그녀의 딸이 대학입학, 그것도 의대에 갔다는 사실에 너무나 기뻤다. 의대라서 그런거냐 속물적이라 비난해도 나는 너무 기뻤다. 거봐요. 그때 괜히 고민한거 였잖아요. 할 놈은 다 해요. 부모가 필요없어요. 괜한 잔소리에 불과한 거에요. 그러게요. 지가 다 알아서 하고 있었나봐요. 학원도 별로 못 보내줬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