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는전이성 유방암으로 꽤 오래 치료를 받으셨다.좋아지고 나빠지기를 반복하니때론 우울해하고 슬퍼하고 의기소침해 지기도 했지만 매번 꿋꿋히 힘을 내서 다시 치료 받는 분이다.남편과 아들의 돌봄도 극진하여 내심 내가 참으로 존경하는 가족이기도 했다. 의사입장에서마음이 가는 환자였다. 늘 남편 혹은 아들이 환자 진료에 함께 오셨는데최근 언제부터인가 남편이 오지 않는다. 남편분은 요즘 바쁘신가봐요?최근 들어 병원에 못 오시는거 같네요. 남편이백혈병 진단을 받았어요.지금 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어요. 그 다음은 환자가 말을 잇지 못한다. 환자가 울먹이니 더 이상 얘기를 할 수가 없었다. 남편 분 상태는 어떠세요? 담당 선생님은 만나 보셨나요? 내가 물어놓고도 미안하다.지금 내 환자가 그럴 형편은 못되기 때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