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끼리도가족끼리도멀리서 보면 다정하게 대화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가까이 가보면 그들의 이야기는 대화가 아니라 서로 자기 얘기만 하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는 나대로 내 이야기를 쏟아 놓고상대방은 상대방 대로 자기 이야기를 쏟아 놓고 있다.사실 각자 독백을 하는 건데 같은 공간에 있을 뿐이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게 대화냐, 독백이냐? 그렇게 말하고 웃는다.그렇게 웃을 관계라면 그나마 다행이다. 진심을 다한 대화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이성적 준거에 의한 의사소통을 잘 하는 일 조차 생각보다 쉽지 않다.대화는 어쩌면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다른 병원에서 치료받은 적이 있는 환자들은 우리 병원에 올 때그 병원에서 치료받은 의무기록과 검사결과들을 가지고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