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희망에게' 김혜정 2000년 캐나다로 이민간 작가 김혜정이 이민 10개월 만에 큰아들 설휘가 뇌종양을 진단받고 나서 치료받는 과정을 쓴 일종의 투병기이다. 책 제목도 진부하고 사실 투병기의 담론구조는 어느 정도 정형화되어 있기 때문에 선뜻 읽고 싶은 생각이 드는 책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 책은 투병기라고 보기엔 글쓴이가 다큐멘타리 작가라서 그랬을까? 엄마와 가족의 심정, 투병의 어려움, 극복을 위한 노력 등이 잘 묘사되어 있는 것 이외에도 우리나라와 캐나다 의료시스템의 차이, 장단점이 잘 분석되어 있는 보고서였다. 그녀는 한국의 의료시스템에 많은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환자를 위해 어떤 좋은 점이 있는지도 잘 보여주고 있었다. 유방암 수술 후 항암치료를 시작한지 9일만에 열이 나서 입원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