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1 - Doctor's life until Feb 2014/조기유방암

수술 후 HER2 양성 유방암을 진단받으신 분께

슬기엄마 2011. 11. 24. 00:46

수술을 하면
조직검사 결과에서
HER2 양성 여부를 검사하게 됩니다.
HER2 양성 여부에 따라 
수술 후 항암약제를 결정할 때 표적치료를 추가로 할 것인지 말것인지를 결정하기 때문에
HER2 검사는 매우 중요합니다. 
간단한 검사결과로 양성이 진단되기도 하고
때에 따라서는 비싼 유전자 검사를 추가로 해야만 양성인지 여부가 정확하게 진단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재 HER2 양성 유방암 환자 중
겨드랑이 림프절 양성이거나 유방암의 크기가 1cm이 넘을 때
표적치료제인 허셉틴을 1년간 투여하는 것이
재발율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 여러 차례 대규모 임상연구로 입증되어
2009년 9월부터 우리나라에서 보험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2월 중순부터 새로운 임상연구가 개시됩니다.
HER2 양성인 환자에서
HER2를 막는 허셉틴에 더하여
HER2과 HER3가 결합하는 것을 막는 Pertuzumab이라는 표적치료제를 더해서 치료하는 것이
재발을 막는데 추가적으로 도움이 될지를 보는 임상연구입니다.
Pertuzumab 은 전이성 유방암에서, 그리고 수술전 항암치료를 하는 경우에 대한 대규모 임상연구를 진행한 바 있는데
그 결과를 보면, 허셉틴 단독보다 허셉틴에 추가로 더해 병합요법으로 치료할 때 효과가 우수함을 입증한 바 있습니다.
그런 대규모 연구에 기반하여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쓰는 것에서도 도움이 될 거라는 가정하에 임상연구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Pertuzumab 으로 전이성 유방암 임상연구를 진행해 본 경험에 의하면
추가적인 독성을 우려할 정도는 아닌것 같습니다. 특별한 부작용이 더해지지 않기 때문에
표준치료에 이 약제를 더해도 환자가 더 힘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올 10월 중순부터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임상연구가 시작되었고
한국에는 12월 중순부터 약이 공급되어 진행될 예정이며
한국에서는 6개 병원에서 참여하게 됩니다.
이 임상연구에 참여하시면 수술 후 항암제부터 1년간의 표적치료제로 투여하는 허셉틴과 Pertuzumab이 모두 공급되어 환자에게 여러모로 이점이 많을 것 같습니다. 연구에 참여하시면 허셉틴 단독군으로 배정될 수도 있고 Pertuzumab을 추가로 투여하는 군에 배정될 수도 있어 50:50의 확률로 치료군이 결정됩니다. 그러므로 이 연구에 참여하신다고 해서 모두 Pertuzumab을 투여받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현재의 표준치료인 허셉틴 치료는 약제를 제공받으며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는 전혀 손해될 것은 없습니다. Pertuzumab 군으로 배정된다면, 새로운 치료약제의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도전을 하게 되는 셈입니다. 알려진 독성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걱정은 많이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제가 HER2 양성을 진단받은 수술 환자에게 이 임상연구를 설명드리게 된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같습니다.

이 임상연구에 관한 연구자 미팅이 있어
어제 하루 외래를 비우고 24시간을 이용해 싱가폴에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오늘 외래가 좀 밀렸습니다. 양해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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