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제 목소리를 들으니까 눈물이 나요 자기 사는 꼴이 심란하고 의기소침해지고 한심할 때가 있다. 딱 내가 요즘 그런 상황인데, 이렇게 총체적인 근본적인 감정 부전상태는 쉽게 사그러지지 않고 사소한 일에도 자꾸 재발하는 것 같다. 암튼 겨울이 되기도 전에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고 있다. 아침 저녁 회진도는 걸 즐기는 편인 내가 이 회진마저 귀찮게 느껴진다는 것은 병의 중증도가 꽤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제 오후에도 대충 회진을 돌아버려야겠다는 막되먹은 마음으로 병동으로 나갔다. 50대 후반의 아주머니. 2번의 항암치료를 하고 난 지금의 몸무게는 32kg, 극히 드문 감염증으로 쇼크에 빠지기를 수차례, 중환자실도 두세번 왔다갔다 하면서 입원한지 어느덧 4개월이 넘었다. Central line, fo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