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가족을 생각하다 중학생이 된 슬기, 이제 어린이날 선물을 안 챙겨 줘도 되는 청소년이 되었다. ‘쿨하다’는 말을 좋아하는 슬기는 나에게도 상당히 ‘쿨’해서 나를 괴롭히는 일도 없고 특별히 엄마에게 요구하는 것도 없으며 나의 비가정적 생활에 대해서도 이해를 잘 해주는 편이다. ‘자기주도적 학습’을 강조하는 아빠랑 상의해서 학교 공부는 해결하고 있는 것 같다. 슬기가 요즘 학교에서 뭘 배우는지, 학원도 안 다니는데 공부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문제집은 샀는지 난 그런 소소한 사항들은 잘 모른다. 늦게 퇴근했는데 슬기가 아직 안자고 깨어있으면 시간가는지 모르고 수다를 떨고, 수준이 격상된 슬기의 농담에 감동받아 웃다가 괜히 애를 늦게 재우는 나쁜 엄마이다. 슬기와 슬기 아빠는 성격적, 정서적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