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과 개인을 연결해 주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고등학교 때 선생님들을 무척 좋아했고, 그래서 내 꿈은 좋은 선생님이 되는 것이었다. 대학교 4학년 교생실습을 나갔을 때, 여전히 우중충한 학교 건물, 한문 이름의 출석부, 교실 정중앙에 매달린 궁서체의 어색한 급훈, 그렇게 구리구리한 학교 안에는 보석처럼 빛나는 아이들이 살고 있었고, 나는 한달의 실습기간 동안 그들과 신나고도 유쾌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 무렵 아마 난생 처음으로, 그리고 유일하게 “요즘 연애하니? 예뻐지는 것 같다”라는 말을 들었던 것 같다. 아마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예뻐졌던 시기였나 보다. 끝없는 나락 속에 떨어진 자존심, 존재감없는 1년차 주치의 시절을 보내며 몸과 마음이 지쳐가던 11월, 나는 한 3년차 선생님을 만나 기사회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