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화장품 임상시험에 참여하며 명단에 뜨는 할머니 나이는 만 70세인데 실재 나이는 74세라고 하셨다. 빈말 아니고 할머니는 60세 정도로 보인다고 말씀드리니 정말 좋아하신다. 특히 피부가 진짜 좋으시다고 하니 ‘내가 이나이에도 여자라고 일주일에 팩을 3번은 해요.’라며 자기관리의 정수를 보여주신다. 처음 위암을 진단받으셨는데, 대동맥 주위로 림프절 전이가 있어서 수술이 어려운 병기로 진단받으셨다. 원격 전이는 없으시지만, 병기 분류체계에 의하면 4기 위암으로 진단되신 셈이다. 사진을 보는 순간 정말 아까웠고 아주 원칙적인 판단은 아니지만 항암치료를 해서 효과가 좋으면 나중에 수술을 고려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욕심이 들었다. 환자에게 처음부터 너무 많은 불안과 절망을 주어서도 안되지만 과하게 희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