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1 - Doctor's life until Feb 2014 993

수현 2. 유방암의 진단과 병기의 의미

유방암의 진단과 병기의 의미 유방암이 진단되면 MRI나 PET-CT등 영상학적 검사를 통해 암의 크기(T), 림프절의 분포와 개수(N), 원격 장기로의 전이여부(M)에 따라 병기(TNM staging)를 결정하게 된다. 유방암 환자의 예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병기이고 병기에 따라 생존 그래프의 차이가 확실하다. 암을 진단받은 환자의 마음이 다급하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병기 설정을 위한 추가 검사를 하는 것은 예후를 예측하고 장기적인 치료계획을 세우기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다. “별로 크지도 않고 증상도 없어요. 초음파 검사에서는 양성같다고 했는데, 제가 정말 암이 맞나요?” 유방암을 의심할만한 증상들이 있다. 유두가 함몰되거나 유두에서 진물이나 핏빛 분비물이 나올 때, 만져지는 멍울이 있다거나..

수현 1. 유방암을 처음 진단받은 당신께

암을 진단받은 당신께 “조직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악성입니다.” “악성이라는게 암이라는 뜻인가요?” “그렇습니다. 유방암입니다” 의사와 환자 사이에 한동안의 침묵이 흐른다. 무겁게 긴장되고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것 같은 침묵… 분명 해결책이 있을 것이라 믿고 싶은 환자가 의사에게 질문 공세를 퍼부음으로써, 혹은 암 진단을 받고 파랗게 질려버린 환자를 보고 의사도 마음이 초조해져 앞으로 필요한 추가 검사와 치료 일정을 의례적으로 설명함으로써 침묵의 순간을 무너뜨린다. 유방암을 진단받은 환자들, 앞으로 의외의 상황에서 침묵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지만 처음 진단받는 이 순간의 침묵이 가장 무거울 것이다. 그러나 침묵의 벽을 허물고 앞으로 나가는 용기도 환자 스스로에게서 나온다. 의사는 그 용기를 잘 북돋워주고 ..

진료실에서 못다한 이야기

안녕하세요. 저는 슬기 엄마이고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에서 유방암환자를 진료하는 의사입니다. 치료를 받는 중에 진료실에서 못다한 유방암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컴맹인 제가 블로그를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이 공간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될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잘 해보고 싶어서 오늘 그 첫 발자국을 내딛습니다.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