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병원 내과 레지던트는 6주에 한번씩 근무 주기를 바꾼다. 이번주는 그렇게 근무기간이 바뀐 첫주. 잔뜩 긴장한 레지던트가 아직 낯선 환자들, 낯선 병 때문에 어리둥절하다. 서로의 신상정보를 하나도 모르고 우리는 월요일 아침에 만났다. 나에게는 익숙한 세팅이지만 그에게는 낯설기 짝이 없다. 내가 레지던트 시절에는 두달에 한번씩 텀이 바뀌었다. 윗년차 잘 만나야 한 텀 잘 보낼 수 있었다. 교수님도 잘 만나야 했다. 무서운 교수님을 만나 두달 내내 아침에 설사를 하고 하루를 시작했던 때도 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회진 준비를 하는 레지던트. 난 그들의 어설픈 보고를 듣고 있을라치면 사실 귀엽다. 잘 할려고 노력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으니까. 그렇게 낯설어 하는 그를 데리고 내가 젤 좋아하는 치킨집에 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