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회진을 거의 마칠 무렵 서른살이 미처 안된, 어느 유방암 환자의 딸이 날 찾아와 조용히 얘기좀 했으면 한다고 한다. 엄마는 얼마전 유방암과 난소암을 진단받고 수술, 항암치료를 마쳤는데, 배 안에 농양이 생겨 항생제 치료를 받고 계신다. 환자가 유방암을 발견한 계기는 환자의 여자 형제 두명이 유방암 진단을 받은 후 한명은 돌아가셨고 한명은 수술을 받은 상태인지라 평소 유방암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고 자가검진을 열심히 하다가 만져지는 것을 발견하여 유방암을 진단받게 되었다. 환자의 이모도 유방암과 난소암을 동시에 진단받고 돌아가셨다. 가족력이 하도 강력하다보니 이 딸도 어디선가 정보를 찾아보고 유전자 검사를 하게 되었나 보다. 엄마 몰래 자기가 유전자 검사를 해 봤는데 엄마랑 같은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