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저 멀리 경상도 끝자락에 사신다. 재발한 유방암이 벌써 7년이 되었다. 재발 초창기에는 이런 저런 항암제, 호르몬제로 치료를 하셨다. 그런데 아주 드물게 발생하는 치료의 합병증이 할머니에게 몰려서 나타났다. 아드리아마이신의 심장 독성으로 인해 심부전 상태, 심장기능이 매우 약하다. 그래서 금방 숨이 차고 늘 피곤하다. 몸 상태가 이러니 항암치료를 할 컨디션이 안된다. 뼈전이에 사용하는 조메타를 쓴지 1년도 되지 않아 발치한 곳의 턱뼈 괴사가 발생했다. 잇몸으로 덮혀 있어야 하는 뼈가 노출된 상태이기 때문에 백혈구 수치가 떨어지는 항암치료를 하면 구강 내 보호막이 없는 발치 부위에서 열이 나고 염증이 생긴다. 그래서 항암치료를 하기 어려워졌다. 연세가 있으시니 이런 전신상태는 할머니를 늘 기운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