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난 아이. 태어날 때부터 근육병이 있었습니다. 아직도 고개를 가누고 앉지 못합니다. 근육병에 이은 이차적 합병증으로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겼습니다. 요즘은 일주일에 세번씩 투석을 하며 비교적 안정적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감기 한번만 걸리면 바로 중환자실 행입니다. 두살 위 오빠가 동생을 끔찍히 아낍니다. 몸을 가누지 못하는 동생이 앉을 수 있도록 옆에 앉아 지지대가 되어 줍니다. 30대 중반의 엄마는 너무 많이 지쳐있습니다. 눈물도 말라버린 엄마. 많이 쇠약해진 아이는 언제 하늘나라로 떠날지 모르는 운명입니다. 그것에 대해 엄마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아이가 떠나면 엄마는 아이를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요? 아이의 사진이 한장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엄마의 마음에 순간 찬바람이 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