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많은 할아버지 폐암으로 항암치료를 받으셨다. 할아버지 곁에는 나이가 훨씬 젊은 할머니가 계셨다. 아마도 둘째 부인이신것 같다. 자식들은 잘 나타나지도 않고 병원에 오면 그 할머니를 구박하는 눈치다. 재취라고 어머니 대접을 잘 안하는 것 같다. 할아버지 돈을 보고 두번째 부인이 된 것 같지는 않다. 그냥 시골 할머니 할아버지다. 살림도 별로 여유롭지 않다. 병원에 입원하면 집에서 농사지은 고구마, 쌀, 콩 그런 걸 선물로 주셨다. 할아버지는 폐암으로 병원에서 돌아가셨다. 마지막을 할머니가 지켰다. 시간이 흐르고 어느 날 할머니가 불현듯 전화를 하셨다. 제가 최선을 다 한 걸까요?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못한 건 없나요? 선생님이 보시기에 어땠나요? 그러고 보니 돌아가신지 1년쯤 되었구나 싶다.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