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1 - Doctor's life until Feb 2014/전이성유방암

뼈주사를 맞는 분들께

슬기엄마 2011. 12. 9. 21:38

이번 학회 초반에는
Bisphophonate 그중에서도 zolendronic acid 에 대한 연구가 눈에 많이 띕니다.
zolendronic acid의 상품명은 Zometa 이며 환자들도 조메타라고 잘 알고 계시는 약입니다.
상품명은 몰라도
뼈 전이가 있는 분들은 항암제 맞을 때 뼈주사를 같이 맞는다고 알고 계실 텐데요
그 뼈주사가 바로 조메타 혹은 파노린입니다.

이 약제는 원래 골다공증 치료제로 개발되었습니다.
그런데 원래 의도치 않았던 효과, 즉 이 약이 암세포를 제거하는데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침으로써 재발방지, 질병진행 방지, 생존기간 연장 등의 치료적 성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보다 확고하게 입증하기 위하여 현재 다양한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학회에서도 이런 취지로 진행된 연구성과가 계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어떤 특정 약이 표준적인 치료약제로 적용되기 까지는 이러한 대규모 연구가 여러차례 반복되어 일정한 패턴으로 연구결과가 나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들 주사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재인데, 원래 골다공증을 치료하는 약제로 개발되었습니다.

그런데 뼈로 전이된 유방암 환자에게 투여할 경우 뼈가 약해지면서 생길 수 있는 각종 부작용 (예를 들면 골절이나 이로 인한 수술과 방사선 치료 등 추가적인 치료의 필요성, 혈중 칼슘수치가 높아지면서 생길 수 있는 합병증)을 낮추고 뼈전이로 인한 통증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고 반복적인 임상연구에서 같은 결과가 확정되어, 이제는 유방암 뼈전이 환자에서 반드시 투여하도록 표준치료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뼈의 질을 개선시켜서 상기의 합병증을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항암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부 암세포를 죽이는 효과를 가지고 있어 생존기간을 연장시킬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기 시작하여 장기적이 효과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제가 이 약을 처방하는 경우는 뼈 용해형 전이 환자에 해당합니다.

뼈 전이는 2가지 패턴으로 나타나는데 뼈가 용해되는 타입과 뼈가 새로 생기는 타입 이렇게 두가지가 있고, 용해되는 타입에서 이들 약제가 유용하다고 보고되었기 때문입니다. 또 전이 부위의 면적이 아주 적으면 처방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들 약제의 부작용 때문입니다.

이들 주사제재를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언제부터인지는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잇몸질환, 특히 잇몸의 뼈가 노출되면서 부식되는 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뼈로 전이된 환자들의 예후가 좋은 편이라, 수년간 항암치료 혹은 항 호르몬치료를 하면서 이들 뼈주사를 같이 수년간 맞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들 환자 중 실재 잇몸질환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러므로 뼈주사를 맞는 분들은 치과치료가 필요하거나 치통, 잇몸질환이 생기는 것 같으면 저에게 꼭 말씀해주시고, 우리병원 치과선생님의 진료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들 비스포스포네이트 약제의 예상치 못했던 항 종양효과 때문에 이들 약제의 새로운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번 학회에서도 관련 연구가 많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저희 병원에서도 수술한 유방암 환자 중 재발의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데노수맙이라는 약제를 추가로 투여했을 때 장기적으로 뼈로 전이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다국적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한국 여성들은 비타민 D 섭취도 부족하고 실외 운동량도 부족하기 때문에 연령대비 골다공증이 많고 기본적으로 뼈 상태가 취약한 편이라 비스포스포네이트를 처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부작용 빈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투여하는 환자는 잇몸 질환이 생기는지의 여부를 모니터링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외래 중에 이들 뼈주사를 2년 이상 맞고 계신 분들께는 이런 설명을 드리고 있습니다만 혹시 설명을 못 들으신 분들이 계시거나, 처음으로 뼈주사를 맞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런 주의사항을 알고 계시면 좋겠습니다.

학회 발표를 듣다가 생각나서 몇자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