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1 - Doctor's life until Feb 2014/주치의일기

재충전

슬기엄마 2012. 11. 12. 21:56

 

저, 일주일간 학회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애써 블로그를 외면하며 들어와보지 않았어요.

 

저는 뭔가 하고 싶은 말이 마음에 가득 찰 때 블로그에 글을 쓰는데요

환자 진료를 하면서 그런 마음이 들게 되요.

우리 환자들에게 얘기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

 

병원을 떠나 학회를 가니

그런 생각이 잘 안나더라구요.

무슨 말을 하고 싶어도 연결이 잘 안되고 글이 잘 안써져요.

솔직히 다른 한편으로는

방전된 나의 밧데리를 충분히 충전시키고 싶은 생각도 있고 그랬습니다.

 

그랬더니

오늘 외래 환자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주치의가 학회가고 없다고 하니까 외래에 안오시고 집에서 아픈거 끙끙 참다가 오셔서

엉엉 우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암 환자들이 통증 때문에 아파서 우는 거,

제가 드릴 말씀이 없었습니다. 입원장을 드리며 마음이 불편했어요. 죄송합니다.

 

컨디션이 나빠 계속 입원해 있었던 환자분들께도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저 없는 사이에 새롭게 전이와 재발이 발견되어 입원하시거나 다른 과에서 수술 받으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늘 학회에 가면 그런 분들이 마음에 걸립니다.

 

그래도 환자분들이 불편함을 참고 여러모로 양해해주셔서 제가 공부하고 왔습니다.

제가 공부한 내용들, 새롭게 느낀 것들, 종양내과 의사로서 갖게 되는 계획들

그런 것들을 하나씩 풀어갈 시간이 조만간 올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많이 재충전 되었습니다.

이런 잠시의 휴식이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줄거라고 믿습니다.

 

오늘 도착하자 마자 병원으로 와서 일을 시작한 관계로

오늘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놓기에는 시간이 없네요.

 

내일부터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내일의 주제는 food effect 입니다.

 

 

 

'Season 1 - Doctor's life until Feb 2014 > 주치의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원트리  (2) 2012.11.18
나의 주말  (4) 2012.11.17
Pink Ribbon 볼수록 설래는  (4) 2012.11.01
귀염둥이 녀석들  (4) 2012.10.28
동기 최고  (11) 2012.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