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전 항암치료를 8주기 하고 수술을 하신 48세 환자.
추가적인 항암치료를 더하는 것이 향후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인지를 가리는 임상연구에 참여하여 먹는 항암제를 드시는 중이다.
오늘이 마지막 주기 첫째날.
치료가 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또 먹는 항암제로 추가로 치료한다는 것이
사실 상당히 힘든 일인데
우리 환자는 큰 부작용없이
얼굴색이 약간 검어지는 정도, 피부에도 별 문제없이 항암기간을 보내고 계신다.
아주 씩씩하시다.
지난 번 외래에서 목이 붓는 것 같다고 하셔서 만져보니
특별히 만져지는 것은 없는데 내가 보기에도 도톰하게 목이 부으셨다.
갑상선 호르몬 검사와 초음파를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갑상선호르몬 저하증이 진행되고 있었고
초음파 상으로도 전체적인 갑상선이 비후되어 염증이 심한 것처럼 보인다.
나는 내심 나의 적절한 진단에 흡족해하며
환자에게 만반의 설명을 다 할 준비를 하고 외래에서 환자를 만났다.
환자는 잔뜩 겁을 먹은 얼굴로
'제 병이 어떻게 된건가요?'
- 이미 내분비내과 외래에서 설명듣고 갑상선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기 시작한 상태라
왠만한건 다 알고 오셨을 줄 알았는데 -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으시네요. 지난주 내분비내과 외래에서 받으신 약을 앞으로 잘 드시면 됩니다'
'병이 목으로 재발한 건 아닌가요?'
'아닙니다'
'정말요? 재발이 아니라구요? 감사합니다. (흑흑흑)'
차트를 보니
내분비내과에서도 이미 설명을 한 듯 한데
환자는 수많은 정보들을 제대로 연결하지 못했나보다. 재발이 아니라는 말에 눈물을 뚝뚝 흘린다.
아드리아마이신, 탁소텔, 젤로다 내노라 하는 유방암 항암제를 맞으면서도
열 한번 안나고 몸살도 잘 견디고 부작용없이 그 치료를 다 견뎌낸 씩씩한 아줌마가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겼다는 말에
뭔가 재발과의 연관성을 상상하신건지 눈물을 그칠 줄 모른다.
'이번에 검사하신 다른 검사도 다 괜찮습니다.
단 복부초음파에서 지방간이 있어보입니다. 아직 콜레스테롤 수치는 정상범위안에 있지만
최근에 체중도 증가하고 지방간도 있으니 이제 살을 좀 빼세요.'
'최근에 운동을 안해서 그런걸까요? 항암제 먹으면서 살이 더 많이 쪘어요.'
'갑상선 기능이 떨어지면서 살이 쪘을지도 모르겠어요. 갑상선 호르몬을 정기적으로 잘 드시면서 체중이 빠질 수도 있으니 경과를 잘 관찰합시다'
'갑상선 약을 먹으면 살이 빠진다구요? 아싸!'
'아싸'를 외치고 진료실을 나가는 그녀.
다시 활기가 돈다.
살 많이 빼고
날씬한 아줌마로 돌아가시길...
그리고 치료를 마친 후 일상으로도 잘 돌아가시길...
유방암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마치고 호르몬제를 드시거나 혹은 드시지 않거나
여하간 중차대한 치료를 일단락하신 분들.
이제 체중관리를 하셔야 합니다.
유방암세포를 자극하는 신호 중 하나가 에스트로젠입니다.
에스트로젠이 가장 많이 만들어지 곳은 난소이지만
부신이나 피하 지방에서도 에스트로젠이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체중이 늘어나서 체지방이 증가하면 그만큼 우리 몸의 세포들이 에스트로젠에 노출될 가능성
이 높아집니다.
만약 수술 후 우리 몸에 암세포가 숨어있는 상태라면
살이 쪄서 에스트로젠에 노출이 되는 양과 시간이 길어지면 어느 시점에 재발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러므로 체중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평생!!!
추가적인 항암치료를 더하는 것이 향후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인지를 가리는 임상연구에 참여하여 먹는 항암제를 드시는 중이다.
오늘이 마지막 주기 첫째날.
치료가 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또 먹는 항암제로 추가로 치료한다는 것이
사실 상당히 힘든 일인데
우리 환자는 큰 부작용없이
얼굴색이 약간 검어지는 정도, 피부에도 별 문제없이 항암기간을 보내고 계신다.
아주 씩씩하시다.
지난 번 외래에서 목이 붓는 것 같다고 하셔서 만져보니
특별히 만져지는 것은 없는데 내가 보기에도 도톰하게 목이 부으셨다.
갑상선 호르몬 검사와 초음파를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갑상선호르몬 저하증이 진행되고 있었고
초음파 상으로도 전체적인 갑상선이 비후되어 염증이 심한 것처럼 보인다.
나는 내심 나의 적절한 진단에 흡족해하며
환자에게 만반의 설명을 다 할 준비를 하고 외래에서 환자를 만났다.
환자는 잔뜩 겁을 먹은 얼굴로
'제 병이 어떻게 된건가요?'
- 이미 내분비내과 외래에서 설명듣고 갑상선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기 시작한 상태라
왠만한건 다 알고 오셨을 줄 알았는데 -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으시네요. 지난주 내분비내과 외래에서 받으신 약을 앞으로 잘 드시면 됩니다'
'병이 목으로 재발한 건 아닌가요?'
'아닙니다'
'정말요? 재발이 아니라구요? 감사합니다. (흑흑흑)'
차트를 보니
내분비내과에서도 이미 설명을 한 듯 한데
환자는 수많은 정보들을 제대로 연결하지 못했나보다. 재발이 아니라는 말에 눈물을 뚝뚝 흘린다.
아드리아마이신, 탁소텔, 젤로다 내노라 하는 유방암 항암제를 맞으면서도
열 한번 안나고 몸살도 잘 견디고 부작용없이 그 치료를 다 견뎌낸 씩씩한 아줌마가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겼다는 말에
뭔가 재발과의 연관성을 상상하신건지 눈물을 그칠 줄 모른다.
'이번에 검사하신 다른 검사도 다 괜찮습니다.
단 복부초음파에서 지방간이 있어보입니다. 아직 콜레스테롤 수치는 정상범위안에 있지만
최근에 체중도 증가하고 지방간도 있으니 이제 살을 좀 빼세요.'
'최근에 운동을 안해서 그런걸까요? 항암제 먹으면서 살이 더 많이 쪘어요.'
'갑상선 기능이 떨어지면서 살이 쪘을지도 모르겠어요. 갑상선 호르몬을 정기적으로 잘 드시면서 체중이 빠질 수도 있으니 경과를 잘 관찰합시다'
'갑상선 약을 먹으면 살이 빠진다구요? 아싸!'
'아싸'를 외치고 진료실을 나가는 그녀.
다시 활기가 돈다.
살 많이 빼고
날씬한 아줌마로 돌아가시길...
그리고 치료를 마친 후 일상으로도 잘 돌아가시길...
유방암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마치고 호르몬제를 드시거나 혹은 드시지 않거나
여하간 중차대한 치료를 일단락하신 분들.
이제 체중관리를 하셔야 합니다.
유방암세포를 자극하는 신호 중 하나가 에스트로젠입니다.
에스트로젠이 가장 많이 만들어지 곳은 난소이지만
부신이나 피하 지방에서도 에스트로젠이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체중이 늘어나서 체지방이 증가하면 그만큼 우리 몸의 세포들이 에스트로젠에 노출될 가능성
이 높아집니다.
만약 수술 후 우리 몸에 암세포가 숨어있는 상태라면
살이 쪄서 에스트로젠에 노출이 되는 양과 시간이 길어지면 어느 시점에 재발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러므로 체중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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