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 중에
먹어도 먹어도 살이 빠진다는 질문을 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아~~ 조금만 먹어도 살이 무럭무럭 찌고 있는 저로서는 정말 부러운 질문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만,
환자분들은 심각하실 줄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쓰는 항암제는
암세포도 공격하지만
정상세포도 공격합니다.
우리 몸에서 빨리 자라고 분열하며 성장하는 세포 - 꼭 암세포가 아니더라도 - 들은 항암제의 영향을 받아 치료기간 동안 죽어버립니다. (물론 항암치료가 끝나면 정상 세포들은 다시 살아납니다)
우리 몸의 정상 세포가 공격을 당해 죽을 정도면
정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수많은 기능들이 제대로 유지될 수 없겠죠.
그래서 여성분들은
난소 세포가 공격을 받아 기능을 잃고 에스트로젠을 만들지 못하니까 생리도 안합니다.
우리 몸의 영양 성분도 다 파괴됩니다.
그래서 항암치료를 하는 동안은 잘 드셔야 합니다.
그것도 가능하면 단백질로.
동물성 단백질을 많이 드시면
항암치료를 하는 동안 기운도 많이 빠지지 않고 몸무게도 줄지 않아
치료를 수월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평소에 고기를 잘 안드시는 분들도
항암치료를 하는 동안에는 열심히 고기를 드세요.
이가 좋지 않은 할머니들은 고기를 갈아서 우유에 섞어 코를 손으로 잡고 억지로라도 고기를 섭취하십니다. 그런 분들이 씩씩하게 항암치료를 잘 이겨내십니다.
제가 가장 적절한 항암제를 선택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환자분들은
가글 열심히 하고 손 열심히 씻으며 위생생활에 힘쓰는 거
그리고 고기 많이 드시고 영양상태를 유지하시는 거 이 두가지에 최선을 다하셔야 합니다.
열심히 드시고 노력하시는 분들은 병이 못 당합니다.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화이팅!
만약 전이성 유방암 환자가 체중이 빠지면
그것은 암세포의 성장 분열이 내 몸의 정상세포보다 더 빨리 일어나
내 몸의 기능을 잠식하는 결과를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싸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보통 유방암 환자들은 말기가 되어도 체중이 많이 빠지지 않습니다만
위암이나 대장암, 간암 등 소화기계 암들은 말기에 환자들의 체중이 많이 빠져서
적절한 영양공급이 큰 과제가 되고 있답니다.
살 쪄도 안된다
살 빠져도 안된다
참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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