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정이 가는 환자가 있다. 유난히 잘해 주고 싶은 환자가 있다. 모든 환자에게 똑같이 마음이 쓰이지 않음을 고백한다. 환자가 별 말 안해도 내가 알아서 꼼꼼히 챙기게 되는 환자가 있다. 이상하게 그런 환자가 있다. 토요 진료가 없는 주간에도 그를 위해 매주 토요일 그만을 위한 특별 클리닉을 열었다. 거동이 불편한 그를 위해 외래 오는 날과 검사하는 날을 맞춰서 한번에 오게 해 드렸다. 검사 일정이 잘 맞지 않으면 내가 직접 검사실로 연락해서 부탁도 드린다. 환자 형편이 이러이러하지 편의 좀 봐주세요. 말이 부탁이지 완전 푸쉬다. 어떤 환자에게 항응고제 약 처방이 빠진 적이 있었는데 직접 택배로 보내드린다. (물론 이건 나의 잘못이기 때문에 할 말은 없지만...) 매번 꼼꼼하게 신체 검사를 다 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