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최선이라고 여겼던 것들이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닐 때가 있다. 나 스스로는 잘 한다고 한 것인데 지나고 보면 별 것 아닌 걸 가지고 내가 폼 잡은 거라는 걸 알게 된다. 최선을 다하기 위해 너무 많은 애를 썼는데 지나고 보면 심지어 잘못된/잘못한 일일 때도 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하는게 두렵다. 누가 봐도, 어느 때 봐도, 흠 안잡히는 방향으로 최소한만 하고 사는게 어떨까? 가늘고 길게 저공비행을 하면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그리고 힘을 분출해야 할 때 응집력을 낼 수 있다. 그래서 평소에 매일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삶이 효율적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아쉬울 때만 누나라고, 더 아쉬울 땐 엄마라고 날 불러도 밉지 않은 레지던트 동기랑 어제 통화를 하는데, 그는 내가 변한 것 같다며 새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