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달간 신환이 없었다. 그래서 요즘 내가 진료하는 환자들은다들 나랑 인연이 오래되서 척하면 척인 사람들이다.싸울만큼 싸우기도 했고, 원망도 하고 화해도 하고 그러기를 몇번 한 사람도 있다.서로에게 삐진 적도 있지만 병이 좋아지면 우린 금방 화해할 수 있었다.서로에게 익숙해 질 때까지 시간이 걸렸고 우리는 그 힘든 시간을 잘 견디고 지금의 관계가 되었다. (아마 나를 견디지 못한 환자들은 다른 선생님을 찾아 떠났으리라) 그래서 내가 검사결과를 꼼꼼히 알려주지 않아도, 약 처방에 빵꾸가 나도, 대기 시간이 길어져도, 원하는 날짜에 검사를 할 수 없어도, 이제 섣불리 화를 내거나 불평하지 않는다. 그냥 나를 이해해 주는 것 같다. 선생님 정신 없으니까 내가 참아야지. 별로 서운해 하지도 않고 나에게 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