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은 늘 정지해있지 않고 뭔가의 이벤트에 의해 시시각각 변화한다. 그래서 간사하다고 하는걸까? 환자들의 마음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리저리 변한다. 굳세게 마음먹고 열심히 치료하다가도 순식간에 무너지고 눈물을 글썽거린다. 그런 자신의 모습이 허약해보여 또 자책한다. 그게 간사한 걸까? 당연한거다. 객관적 사실로 알려진 것들 병기와 예후, 치료법과 그 효과 및 부작용, 그리고 통계적인 생존기간 그런 정보들은 나를 중심으로 놓고 보면 크게 의미가 없다. 나는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고 기필코 좋은 성적은 내는 사람이 되어야 하니까. 그러니까 통계적인 수치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그래도 마음 한 켠에 불안함이 자리잡고 있다. 잊으려고 해도 또아리를 틀고 자리잡고 있다. 언제듯 깨어질 것 같이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