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은 말한다. 좋아질 수만 있다면 어떤 고생도 꾹 참고 견뎌내겠다고. 항암치료도 열심히 받겠다고 결의를 다진다. 몇일 치료가 늦어지면 빨리 치료받게 해달라고 성화다. 사실 항암치료 기간 중 환자가 자신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일이 사실은 많지 않다. 잘 먹고 가글하는 정도. 그러니까 치료 일정이라도 꼬박꼬박 맞춰서 항암치료 받고 부작용 잘 이겨내려고 노력하는 건 환자 입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눈물겨운 투쟁이자 의지의 발현이다. 그러나 환자의 그런 마음과는 달리 항암치료는 효과 이외에도 심한 부작용으로 우리를 괴롭힐 수 있다. 지금 입원해 있는 환자 중 많은 분들이 항암치료 독성때문에 입원하고 계신다. 항암치료를 여러번 하다보면 골수기능이 떨어져서 평균적으로 알려진 정도보다 훨씬 더 심하게 백혈구 수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