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만 콕 처박혀 지내다가 오랫만에 시내 구경 나갔습니다.
종로2가에 있는 알라딘 중고서점.
종로2가 사거리에 가면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지오다노 매장 바로 옆 건물입니다.
심심할 때 시간 보내기 딱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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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값이 정가의 반도 안됩니다. 좋은 책을 고르려는 열기로 분위기 후끈! |
추억의 슈퍼닥터K. 자리잡고 1권 다시 읽습니다. 의사가 되고나서 다시 보니, 뻥이 너무 심하네요. 그래도 여전히 멋져요. K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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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놀고 있는 중고책 팔려는 사람도 꽤 많습니다. 중고책 매입 기준이 있는거 같습니다. |
방금 막 팔고간 CD들이라고 하니 왠지 괜찮을게 있을거 같아서 눈빠지게 CD 제목을 확인해봅니다. |
예정에 없던 CD도 충동구매로 세 장을 샀어요. 3장에 15000원. 대만족입니다.
빅마마의 크리스마스 캐롤 앨범도 샀어요.
캐롤을 듣고 있으니
이번 여름 끝날 것 같지 않은 후덥지근한 바람도 견디고
이제 선선하다 못해 서늘하기까지 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었구나...
곧 눈이 오고 크리스마스라고 우리 모두의 마음이 방방 뜨겠네...
그런 생각이 드네요.
이번 여름 제 시간의 궤적을 잠시 돌아보며
나름으로 얻은 성과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니,
사람 사는 일은 내 맘대로 되는게 아니다, 내가 노력한다고 다 되는게 아니다 그런 걸 받아들이게 된 것같아요.
제 마음을 잘 다스리는 일에 일시적으로 성공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거죠.
엄청나게 좋은 일이 어느 날 문득 내게 뚝 떨어지는게 아니라
내가 작은 일도 좋은 일이라고 받아들이고, 기뻐할 줄 알며 그게 인생의 봄이다.
그런 느낌을 받게 되었이요.
제 마음 속에
그리고 일상에서
일말의 분노와 욕심, 실망과 후회 그런 원초적인 갈등들이 많이 숨어있었는데
그렇게 갈등적인 불편한 마음으로
항상 일상에 쫒기듯 바쁘게 살아 왔는데
그런 마음을 내려놓고 작은 일 하나를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어요.
상황이 어려울 때
내가 힘이 쎄서 주변 환경적 요인을 씩씩하게 개선하고 변화시킬 수 있을 때도 있지만
그게 어려우면 주변 환경에 나를 잘 맞추어야 할 때도 있는거 같아요.
그렇게 마음 씀씀이를 바꾸는 것,
쉽지는 않지만 불가능하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하느님 바쁘신데 뭐 이런것까지 기도해서 도와달라고 부탁하는거 좀 무책임해 보였어요.
그래서 노력했습니다.
마음의 근육 키우기.
마음 먹은대로 마음을 조절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잘 훈련하면 근육이 만들어질거에요.
그러면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분명히.
내가 그렇게 아둥바둥 노력하고 있으면
하느님이 힘 좀 보태주시겠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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