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중2 남매를 만났다. 이들의 엄마가 내 환자다. 환자는 짧으면 한달, 길면 세달안에 돌아가실 것 같다. 환자는 그동안 복통도 심하고 출혈 때문에 계속 빈혈이 오는데도 절대 입원하지 않으려고 했다. 집에 애들있으니까 애들 옆에 있어야 한다고. 그렇게 외래에서 버티다 버티다 통증조절이 안되서 입원하였다. 환자의 남편은 올 4월에 돌아가셨다. 환자는 남편 때문에 고생 정말 많이 했다. 환자 당신도 20대에 심장판막수술해서 평생 쿠마딘 먹고 그것때문에도 고생많이 했다. 암으로 고생 많이 하다가 이제 곧 임종하실 것 같다. 그러나 엄마는 지금 자기 통증이 문제가 아니다. 두 남매를 두고 자기가 먼저 죽게 되는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상태가 악화되어 가는 걸 알지만, 아이들에게 절대 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