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를 다녀와서외래가 밀린다.평소보다 대기시간이 많이 길어진다.몸도 불편하고마음도 불편한 환자들이한시간씩 진료시간이 지연되면 짜증이 날 법도 한데내 앞에서는 내색을 못한다. 의사 앞에서 싫은 소리 하면 안되니까 그런 환자도 있겠지만난 환자들이 내 상황을 많이 이해해주고 있다고 느낀다. 학회가서 공부 많이 하고 오셨어요? 외국 다녀오셔서 진료보기 힘드실텐데 괜찮으세요? 입가에 뭐가 잔뜩 난걸 보니 정말 피곤하신가봐요. 난 그렇게 환자들에게 걱정을 끼치는 의사다. 엄마는 외래볼 때 꼭 화장을 하라고 당부하신다. 그럼에도 거의 그런 적은 없지만...의사가 단정해보이고 아파보이지 않아야 하는데, 이제 나이도 들고 얼굴도 늙어가니 화장을 안 하면 아파보인다는 것이다. 게다가 알러지 때문에 맨날 눈물 콧물을 흘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