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호주머니에 들어있는 수첩 외래를 보고 나면 그날 해결이 제대로 안된 환자들의 이름과 병원번호를 씁니다. 환자 전화번호를 써놓기도 합니다. 제가 내일이나 모레 전화드릴께요. 그렇게 말씀드리고 당일 치료 결정을 하지 못한 채 환자를 보낼 때도 가끔 있습니다. 외래를 보고 방으로 돌아오면 수첩을 열고 다시 환자 리뷰를 합니다.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고민하면서 논문도 좀 찾아보고 솔직히 혼자 생각으로 해결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자의 문제는 비단 유방에 국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방 외과나 방사선 종양학과 선생님과 해결할 수 없는 다양한 케이스로 나타납니다. 많은 과가 연관된 문제로 말이죠. 우리 암병원의 진료 철학은 아주 오래 전부터 '다학제 진료의 활성화'를 모토로 내 걸었지만 실상 다학제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