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나에게는 두명의 멘티가 배정되었다. 내과에서 배정해 주었다. 그들 1년차 때 만나 지금은 2년차가 된 녀석들이다. 스승의 날 어색하게 그들로부터 카네이션과 케익을 선물로 받았고 우리는 두세번 고기를 먹었지만 어느새 나도 그들을 잊고 지냈다. 같이 하는 '일'이 없으니 단순히 알고 지내는 이유로 그들을 챙기는 것이 솔직히 어렵다. 모임 한번 잡기도 어렵고, 그 모임을 잡겠다고 결심하는 것도 어렵다. 심지어 멘티 한명은 논문도 봐줘야 하는데 방치하고 있다. 병원에서의 삶이 나를 한치의 여유도 없이 만드는 게 아닐까 핑게를 대본다. 사실 이들 멘티 2명 말고도 친한 레지던트들이 몇 몇 있다. 대개는 같은 파트로 일하면서 정이 든 관계다. 내가 먹을려고 싸온 도시락을 대신 매일 챙겨먹었던 놈 환자 조금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