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환자들은 옛날 한국 사람들이랑 정서가 좀 비슷하다. 진료 올 때 빈손으로 오지 않고 작은 러시아 인형, 초콜렛, 보드카 그런 선물을 주신다. 양이나 질이 풍요롭지도 않다. 그냥 성의다. 내 방 창가에 러시아 환자들이 준 인형들이 올망 졸망 모여있다. 진료실을 나갈 때는 내 손을 꼭 잡고 고맙다고 하신다. (러시아로 고맙다-스파 씨바-는 말을 알아먹을 수 있게 되었다) 전이성 유방암인 경우에는 진료 계획을 명확하게 세우고 치료를 시작하기 어려운 것에 반해 수술을 하고 4번에서 8번 정해진 항암치료를 하는 환자들을 진료하는 것은 훨씬 수월하다. 설명하기도 어렵지 않고. 물론 환자의 비행기 시간, 일정에 진료를 맞춰줘야 한다. 그래서 사실 성가시고 귀찮은 일들이 부가적으로 발생한다. 영문 소견서도 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