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 15

환자들이 종양내과 의사에게 듣고 싶은 말 BEST 4

+++++++++++++++++++++++++++++++++++++++++++++++++++++++++++++++++++++++++한국 임상암학회는 1년에 4회 소식지를 내고 있는데'의사로서의 블로깅'에 대해 글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써 본 글입니다. 진부한 소개글은 쓰고 싶지 않아조금 형식에 변화를 주어 다음과 같이 써 보았습니다.Copyright 는 저에게 있으니 Embargo 같은 것에 걸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ㅋㅋ+++++++++++++++++++++++++++++++++++++++++++++++++++++++++++++++++++++++++ 환자들이 종양내과 의사들에게 듣고 싶은 말 Best 4 : 블로그에 올라온 환자의 댓글 분석 암 치료 중인 환자들은 담당 의사에게 어떤 말..

나도 단풍이 되고, 낙엽이 되고...

마음은 히말라야 트랙킹으로, 산티아고 800km 길로 향하고 있지만 몸은 늘 병원 뒤 안산에 머물러 있다.그래도 사시사철 이런 산을 곁에 두고 오를 수 있으니 이게 어디냐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이번 가을은 특히 그렇다. 몇일 전 찍은 사진,같은 산등성이에 모여있는 같은 종류의 나무들인데도왼쪽 나무는 아직 푸르게 오른쪽 나무들은 빨갛게 물들어 간다. 머리꼭대기는 아직 초록빛이 남아있지만...누구는 좀 빨리누구는 좀 느리게그래도 지금 자기가 내뿜고 있는 색깔 그 자체로 아름답다. 오늘 오후 1시간쯤 짬이 났다. 간단하게 빵으로 배를 채우고 안산에 다녀왔다. 한 나무인데도아래쪽과 윗쪽의 색이 다르면서도 형형 색색 조화롭다. 그런 나무들이 지붕을 이루는 가을길. 따뜻한 가을 햇살이 비춰질 때 더 온화한 느..

환자가 환자를 멘토링하기

한명은 유방암한명은 난소암그들의 원래 주치의는 내가 아니었다.각기 다른 의사였다. 그런데 어찌어찌 해서 지금은 내가 그들의 주치의가 되었다.그들은 서로 모르는 관계였는데 최근 요 몇달 새 요양원에서 만나 알게 되고 같은 병원에서 암 치료를 받는다는 이유로 친해진 것 같다.병원을 왔다갔다 하니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던 중에 내 얘기도 한 모양이다.뭐라고 했을까? 최근에 나에게 치료를 받기시작한 환자는첫 대면하던 날 이제 호르몬 치료는 별로 효과가 없는 것 같으니 항암치료를 해야할 것 같다고 험악한 말을 하게 되었다. 나는 차트에 의거해서 그를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기록으로 남아있지 않은 사항은 잘 모른다.나중에 들어보니, 수술하고 나서 한 8번의 항암치료가 너무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나를 처음 만난 그는 이..

최선을 다했지만 후회가 크다

이번 목요일이 수능이다. 환자의 고3 큰아들이 이번에 수능을 본다.엄마는 아들이 대학가는 걸 꼭 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때까지 아이들에게 엄마가 많이 아프다는 걸 별로 알리고 싶지 않았다. 큰 아들이 엄마걱정, 집안걱정 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서 수능 잘 보고 대학에 합격하는 걸 보고 싶어했다. 그래서끝까지 최선을 다해 치료하겠다고 했다. 나는 최선을 다한다는게 무조건 항암치료를 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몇 번 얘기했지만환자와 남편은 잘 받아들이지 못했다. 환자의 전신상태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기운이 없기는 했어도 그럭저럭 일상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한달 사이 병이 나빠지면서 폐 병변도 나빠지고 있었다.기침이 심해서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였다. 여러 종류의 기침 억제제를 써도 효과가 없었다...

내 인생에 소중한 것

다른 병원에서 유방암 환자를 진료하시는 한 선생님,잊을만하면 한번씩 좋은 글을 보내주신다.병원 외부 회의에나 가야 만나뵐 수 있는 선생님이지만학교 후배도 아니고 병원 의국 후배도 아닌 내가 이래 저래 힘들어 보인다고 생각이 되면격려차원에서 좋은 글 때론 야한 이야기를 보내서 웃음을 주신다. 얼마전 받은 글.http://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prs1026&logNo=50180443753&categoryNo=0 블로그로 공개되어 있는 글이니옮겨도 될 것 같다. 우리는 소중한 것을 두 손에 움켜쥐고 놓지 않으려고 애쓴다.조금이라도 더 움켜쥐려고 욕심을 부린다.내 삶은내 뜻대로, 내 의지되로 되는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그렇다. 가지고 싶은 것을 갖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