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24 2

이거 하니까 마음이 편해요

50대 후반의 그녀. 담낭암을 진단받고 수술과 방사선치료, 항암치료를 다 마치고 3개월만에 처음 찍은 CT에서 재발된 것을 확인하였다.아무런 증상이 없다.국소적으로 재발이 되었다.그래서 또 재수술을 하고 다시 항암치료를 하였다. 항암치료 세번 하고 찍은 CT에서 또 다른 부위에서 재발이 된 것을 확인하였다.역시 아무런 증상이 없다.약을 바꿔서 항암치료를 여섯 싸이클을 했다.그런데 병이 더 번져있었다.다시 약을 바꿔서 항암치료를 했다.이번에는 약물 부작용으로 설사하고 입안도 많이 헐고 삶의 질이 너무 떨어진다.아무 증상도 없는데 계속 항암치료를 했더니 몸만 상하는것 같다.그녀는 더 이상 치료를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나서 그녀는 10kg 이상 살을 뺐다.그리고 명품 브랜드 옷도 꽤 샀다.부자는 아..

나를 돌쇠로 만드는 그녀들

병원마다 최초 암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가 끝나고 정기적인 검사를 하고 추적관찰을 하는 방식이 약간씩 다른데, 우리 병원 유방암 클리닉에서는 외과가 이를 담당하고 있다. 정기검진을 하고 검사결과를 확인하러 오는 재진 환자들이 누적되어 외과 선생님들 진료 예약이 꽉 차다보니 수술을 해야 하는 유방암 신환 외래예약이 지연된다. 그래서 요즘에는 형편에 따라 내과에서 이를 담당하기로 했다. 그래서 1-2년전에 나랑 항암치료를 했던 환자들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마지막 항암치료 하는 날 ‘굿바이! 이제 나 볼일 없이 잘 사세요’ 하고 헤어졌었는데, 불현듯 다시 만나게 된 그들. 4번 혹은 8번의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 그들은 평생 남들에게 자기 어려움 내색하지 않고 자존심 지키며 살아왔던 자신의 일상이 무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