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목요일이 수능이다. 환자의 고3 큰아들이 이번에 수능을 본다.엄마는 아들이 대학가는 걸 꼭 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때까지 아이들에게 엄마가 많이 아프다는 걸 별로 알리고 싶지 않았다. 큰 아들이 엄마걱정, 집안걱정 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서 수능 잘 보고 대학에 합격하는 걸 보고 싶어했다. 그래서끝까지 최선을 다해 치료하겠다고 했다. 나는 최선을 다한다는게 무조건 항암치료를 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몇 번 얘기했지만환자와 남편은 잘 받아들이지 못했다. 환자의 전신상태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기운이 없기는 했어도 그럭저럭 일상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한달 사이 병이 나빠지면서 폐 병변도 나빠지고 있었다.기침이 심해서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였다. 여러 종류의 기침 억제제를 써도 효과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