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보호자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환자에게 해당되는 모든 통계적 수치들이 우리 환자에서만은 예외가 되기를 바란다는 바램을 적어주셨다. 나도 그렇다. 환자에게 마음이 갈수록 환자 삶에 굴곡이 많을 수록... 평균보다는 예외에 기대를 건다. 나는 가끔 그런 예외의 환자를 보기도 하니까... 그러므로 함부로 비관적인 미래를 말씀드리고 싶지 않다. 그러나 그것이 의사로서는 별로 바람직한 태도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희망은 중요한 것이지만 의사로서 환자에게 헛된 희망을 주는 것은 더 좋지 않다고 되어 있다. 나는 희망을 주는 의사가 되고 싶다. 일단 실력이 좋고 똑똑해야 한다. 항암제를 잘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끊임없이 쏟아져나오는 최신 지견들을 잘 챙겨야 하고 약제의 부작용과 효과를 잘 저울질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