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3년전 언제부터인가 당신 유방 모양이 찌글찌글 해지고언제인가부터 움푹 파인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었지만그런 당신 몸에 대해 자식들에게 일언반구 하지 않으셨다.다 늙은 나이에나 아픈거 말해서먹고 살기 힘든 자식들에게 누가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마음으로 병을 삭히며 시간을 보냈지만통증에는 장사 없고유방에서 진물이 나기 시작하자할머니는 더 이상 당신 몸을 건사하기 힘들었다. 처음 온 외래에서 할머니는 내 눈 한번 제대로 맞추지 않고 나를 외면하였다.검사도 최소한만 하기를 원하셨다. 이제 80을 눈앞에 두신 할머니의 뜻을 함부로 할 수 없었다.할머니에게 왜 이제서야 오셨냐고그렇게 보내버린 3년 때문에병은 유방에서 뼈로 간으로 폐로 림프절로 옮겨가게 되었고몸도 말라가기 시작한거 아니냐고차마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