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나는 피곤에 찌든 얼굴을 하고 사나보다.외래를 보러 온 환자들이 진료가 끝나면 병원 내 커피집에 가서 커피를 사서 외래방에 넣어주고 간다.커피를 선물한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지도 않고 가시는 경우도 많다. 아마도 내 몰골이 너무 피곤해 보이니 이거 마시고 정신 차리라는 뜻 혹은 졸지 말라고. 나이 사십이 넘으면 그 사람 인생이 얼굴에 반영된다고 했다.그래서 사십이 넘으면 얼굴에 책임을 지라는 말이 있다.진실된 마음이 중요하지 외모가, 얼굴이 전부는 아니라고 말들 하지만첫인상, 관상이라는 것도 중요하다.그 사람이 평소에 어떤 방식으로 사는지, 어떤 철학으로 삶을 꾸려가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일상의 습속(habitus)들이 얼굴에, 외모에 반영되기 마련이다. 그래서내가 비록 멋드러진 화장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