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부터 내 이름으로 외래를 개설하게 되었다. 아직 입원환자는 2명, 외래 환자도 별로 많지 않다. 외래 환자들도 상황을 보아하니 자기 다음번에 기다리는 환자가 별로 없는 것 같으니 이것저것 사소한 것도 많이 물어본다. 나도 마음의 여유가 있으니 안정적으로 치료가 유지되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냐'는 여유로운 질문을 할 정도이다. 은근히 환자들의 직업이 다양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치료를 잘 해서 안정적으로 오래 잘 사시게 해드리고 이들로부터 '재능기부'를 받아서 다른 환자들에 도움이 되는 일을 부탁하면 어떨까 하는 호사스런 생각도 해본다. 오전 오후 외래가 100명을 육박하는 교수님 외래에서는 CT를 찍고 온 환자가 결과를 들으러 왔을 때 병이 나빠졌다는 말을 주치의가 하면 ..